미국 찾은 파키스탄 군부 실세,
인더스강 위치 인도시설 파괴경고
인도 "파키스탄의 상투적 수법…
굴복 않는다고 분명히 했다"
|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파키스탄의 아심 무니르 육군 참모총장은 최근 방미길에 올라 인도 땅을 직접 타격할 수도 있다는 핵 위협을 거론했다고 12일 전했다. 다만 무니르 총장의 구체적인 방미 일정은 전해지지 않았다.
무니르 총장의 이번 방미는 인도가 미국과의 관세 협상 불발로 관계가 악화한 가운데 이뤄졌다. 인도와 협상 타결하지 못한 미국은 최근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대한 제재 명분으로 추가관세 25%를 부과키로 한 바 있다.
무니르 총장은 지난 10일 미국 플로리다에서 파키스탄인 동포모임에서 파키스탄이 인도와의 분쟁에서 국가적 위협에 직면한다면 핵전쟁을 불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비공식 핵보유국인 파키스탄은 미사일 수량도 충분하기 때문에 인더스강을 따라 들어선 인도측 여러 시설들을 파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니르 총장은 인도의 대대적인 파키스탄 공격이 시작되면 2억5000만명의 자국민의 목숨이 위험에 빠질 것이라고도 했다. 또 인더스강을 이용하지 못하면 대다수 국민들이 기아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이 같은 파키스탄의 대인도 핵 위협은 카슈미르 충돌 이후 인더스강 조약 효력이 중단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인도는 파키스탄과 직접 충돌하기 전 인더스강 조약 효력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조약에 따르면 파키스탄은 인도에서 흘러오는 인더스강에 대한 이용권을 보장 받는다.
인도 현지 매체들은 이날 파키스탄의 핵 위협이 미국 땅에서 전해진 것에 주목하며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무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에서 "핵 위협은 파키스탄이 늘 해오던 상투적 수법"이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인도는 핵 위협에 굴복하지 않을 것임을 이미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국가안보를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계속 취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최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벌어진 무차별 총기테러를 계기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정부가 테러 주체를 파키스탄 내 테러단체로 판단하면서 확전 양상을 띠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양국을 중재해 휴전에 들어간 상태다. 비공식 핵보유국끼리의 전면전 분위기는 급히 껐지만, 무력 충돌로 70명 이상이 사망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영국 식민지배에서 해방된 1947년 이후 카슈미르 영유권을 두고 지금까지 충돌하고 있다. 한반도 크기와 거의 비슷한 카슈미르는 인도령이 63%, 파키스탄령이 35%로 나뉘어 분할 통치되고 있다. 북동부 일부 지역은 중국이 실효 지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