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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의료기기, 신안군 섬마을 주민 생명 구해 뒤늦게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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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이명남 기자

승인 : 2025. 08. 18. 11:12

주민 심전도 데이터 분석하던 중 부정맥 의심 징후 포착 테이터 상급병원 전송
AI로 질병 조기 발견…의료진 신속한 조치로 수도권 심장 전문병원서 성공적 시술
신안군
신안군 보건소 관계자가 AI 의료기기를 이용해 대상자 건강지표를 측정하고 있다./신안군
'의료 사각지대'로 불리던 섬마을에서 인공지능(AI) 기술이 주민의 생명을 구한 이야기가 전해져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신안군에 따르면 군은 AI 기반 의료기기를 활용해 심장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까지 연계하며 의료 취약지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4월, 신안군 매화도에 사는 80대 김복순 씨는 보건진료소를 찾아 평소처럼 검진을 받았다. 이때 사용된 것은 AI 기반 의료기기 '메디바'였다. 이 기기는 김 씨의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하던 중 부정맥 의심 징후를 포착했고, 즉시 데이터를 광주 선한병원으로 전송했다.

선한병원 의료진은 데이터를 면밀히 검토한 후, 심실 조기 박동을 동반한 부정맥 소견을 확인했다. 곧바로 김 씨에게 정밀 검사를 권유했고, 목포의 병원에서 정밀 진단 결과 중증 대동맥판 역류 와 관상동맥 폐색증이라는 심각한 질환이 발견됐다. AI 덕분에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질병을 조기에 발견한 것이다.

김 씨는 의료진의 신속한 조치에 따라 수도권의 심장 전문병원으로 옮겨져 지난 5월 성공적으로 시술을 받았다. 현재 건강을 회복한 김 씨는 "기계가 심장이 나쁘다고 해서 반신반의했는데, 큰 병원에 가보니 진짜 병이 있었다"며 "덕분에 큰일 날 뻔한 것을 막아준 병원과 보건소에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신안군은 전국에서 섬이 가장 많은 지역으로, 주민 대부분이 의료 기관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질환자의 경우 중증 질환으로 이어질 위험 요인을 조기 발견하는 일이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안군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의료 취약지역 비대면 의료서비스 실증사업'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광주 선한병원과 협력해 5개 보건진료소(매화도, 병풍도, 다물도, 대둔도, 당사도)에 AI 기반 의료기기를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주민들의 혈압, 심전도, 혈당 등 6가지 건강 지표를 정기적으로 관리하고, 이상 징후가 발견되면 병원 의료진에게 데이터를 자동 연계한다.

신안군 보건소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AI 기술이 의료 취약 지역 주민의 생명을 구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는 데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앞으로도 디지털 헬스케어 시스템을 확대해 더 많은 섬 주민이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신안군 주민들의 든든한 '건강 지킴이'가 되어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명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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