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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가족 등 피해자들을 대표하는 인질·실종자가족포럼 등 단체는 이날 오전 6시 29분을 기해 전국적인 총파업에 돌입했다.
이들은 이날 저녁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에서 열린 대규모 집회에 50만 명 가까이 모였다며, 이는 2023년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큰 규모라고 전했다.
시위대는 정치인들의 집과 주요 고속도로 인근까지 몰렸다. 이들은 고속도로를 점거하고 불을 피우며 시위를 벌였다. 일부 음식점과 극장도 연대 차원에서 문을 닫았다. 이스라엘 경찰은 전국적으로 시위 참가자 3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한 시위 참가자는 가자에서 굶주림으로 야위어가는 팔레스타인 아동의 사진을 들고나왔다. 이 같은 장면은 과거 이스라엘 시위 현장에서는 보기 드물었으나, 영양실조로 인한 사망자가 250명을 넘어서면서 가자지구의 참혹한 상황에 대한 분노가 확산하자 점점 더 자주 등장하고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정부 회의에서 "오늘 하마스를 격퇴하지 않은 채 전쟁을 종식하자고 요구하는 이들은 하마스의 입장을 강화할 뿐"이라며 가자시티 장악 계획에 대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번 시위는 지난 7일 이스라엘 안보내각이 네타냐후 총리 주도로 가자지구 북부의 인구 밀집지역 가자시티를 장악하겠다는 계획을 의결하면서 비롯됐다.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안전한' 남부로 이동시키기 위한 준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주민 대이동 개시 시점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으나,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리는 가자에서 하마스를 패배시키기 위한 계획을 확정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날 성명을 내고 "가자시티 점령 계획은 새로운 집단학살의 시작"이라고 비난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한때 공고했던 국민적 지지는 크게 약화됐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스라엘인 대다수는 하마스를 완전히 제거하지 못하더라도 인질 석방을 위한 합의를 선호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한편, 이날 이스라엘 최대 노동단체인 히스타드루트(이스라엘노동자총연맹)는 총파업이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 것이라며 파업에 가담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