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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UFS 일부 연기에도 규모는 유지… “北, 도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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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환혁 기자

승인 : 2025. 08. 18. 17:53

기동훈련 40건 중 절반 내달로 조정
전국 단위 을지연습 훈련 연계 실시
北 "도발땐 주권적 권리 행사" 경고
18일 대구 수성구 iM뱅크 본점에서 을지자유의방패(UFS) 연습 일환으로 열린 대테러 훈련에서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테러범 진압을 위한 기동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가 18일부터 본격 개시됐다. 그러나 북한이 한미 양군의 연합 군사훈련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한 바 있어 도발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군당국에 따르면 오는 28일까지 열흘간 이어지는 이번 UFS 연습은 한미가 연례적으로 실시하는 방어적 성격의 훈련이다. 한국군 참가 인원은 1만8000명 가량으로, 미군도 지난해와 비슷한 규모로 참가한다. 훈련은 지휘소연습(CPX)과 야외기동훈련(FTX)으로 구성된다. 훈련에서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과 최근 전쟁 양상까지 반영된 시나리오로 연습이 진행된다.

다만 계획됐던 40여 건의 FTX 중 20여 건은 다음 달로 연기해 실시한다. 합동참모본부는 FTX 연기에 대해 '폭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했다.

정부는 UFS 연습과 연계해 이날부터 21일까지 전국 단위 '을지연습'을 실시한다. 을지연습은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가 발생할 때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 차원에서 연 1회 전국 단위로 실시하는 비상 대비훈련이다. 올해 4000개 기관 58만명이 참여하며, 20일에는 공습 대비 대피 훈련과 소방차 구급차 길 터주기 훈련 등 전 국민이 참여하는 민방위 훈련도 시행한다.

북한은 훈련 개시 전부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을 앞두고 해마다 미사일 발사나 강경 담화로 대응해온 점을 고려하면 도발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북한은 올 3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양국의 첫 번째 정례 연합훈련(FS) 시행 첫날 탄도미사일을 기습 발사해, 훈련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한 노광철 국방상은 지난 10일 담화를 통해 "한미가 계선을 넘어 도발한다면 자위권 차원의 주권적 권리를 행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지난 14일 발표한 담화에서 "'을지 자유의 방패' 연습 일정을 일부 조정한 것은 '평가받을 만한 일이 못 되며 헛수고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김 부부장은 "한국이 확성기를 철거하든, 방송을 중단하든, 훈련을 연기하든 축소하든 우리는 개의치 않으며 관심이 없다"는 강경 발언을 했다.

그러나 다음 주 한미 정상회담이 예정된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하는 고강도 도발로 불필요한 긴장을 부추기는 행동은 꺼릴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여기에 노동당 창건 80주년(10월 10일), 올해 말 제9차 노동당 대회 등 중요한 이벤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미연합훈련이 연기됐지 규모는 유지됐기 때문에 북한이 호응할 만한 일은 없다. 저강도 대응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환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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