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 혁신’ 내놓은 이마트, 초기부터 불티…PB·브랜드 협업 투트랙

5000원 미만 그로서리 PB '5K PRICE' 초반 돌풍
LG생건 이어 애경산업과 손잡고 초저가 화장품 출시

이마트의 PB브랜드 5K PRICE 상품들이 서울의 한 이마트 점포에 진열돼 있다./이마트

이마트가 고물가 시대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초저가 혁신'을 선언하며 내놓은 투트랙 전략이 출시 초기부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그로서리 노하우를 집약한 PB(자체브랜드) '5K PRICE'와 대기업과의 브랜드 협업 모델이 동시에 성과를 내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가 지난 14일 론칭한 통합 PB 5K PRICE(오케이 프라이스)는 초기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으며 그로서리 분야에서 강력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그로서리에 강점인 이마트의 업력을 살려 개발한 주요 먹거리 제품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필수 식재료를 980원이라는 혁신적 가격으로 선보인 5K PRICE '맛있는 두부(400g)'가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서 4만2000여개 판매되며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같은 가격의 '맛있는 콩나물(400g)' 역시 이마트와 에브리데이에서 3만1000여개 판매되는 등 1000원 이하 초저가 식재료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저온살균방식으로 단백질, 칼슘의 열변성을 최소화한 영양 그대로인 5K PRICE 저온살균우유(750㎖, 1980원)'는 1만3000개 가량 판매됐다.

고급 육류 제품도 큰 호응을 얻었다. 스페인산 최고급 목심으로 만든 5K PRICE 수입 냉동 대패 목심(500g, 4980원)은 무려 15톤 이상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이마트 관계자는 "히말라야핑크소금김, 내츄럴미네랄워터, 올리브오일 등 나날이 가격이 오르는 필수 식재료에 대한 초저가 니즈를 충족시키며, 그로서리 중심의 PB브랜드 5K PRICE의 목적을 고객들에게 정확히 인식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작년 7월 에브리데이 합병 이후 처음 선보이는 통합 PL인 5K PRICE는 전국 이마트와 에브리데이 370여개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되고 있다. 상품 가격은 880원부터 4980원으로 모두 5000원 이하다. 통합매입과 글로벌 소싱을 활용해 일반 브랜드 상품보다 최대 70%까지 가격을 낮췄다.

특히 1~2인 가구 고객을 위해 소용량·소단량 특화 상품을 개발했다. 상품의 용량과 단량을 기존 이마트 주력 판매상품 대비 25~50% 가량 줄였다. 이는 이마트·에브리데이 통합에 따른 통합 매입 체계 구축과 해외 우수 제조사 활용 덕분이다. 실제 기존 PL 상품 대비 매입량을 2배 이상 늘릴 수 있었고 업계 최저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했다.

5K PRICE 상품의 약 25%는 글로벌 제조사와 전략적 협업을 통해 개발된 상품이다. 이마트는 1차로 162종의 상품을 출시했으며, 하반기에 250종으로 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체 PL 성공과 함께 브랜드 협업 모델로도 초저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애경산업의 스킨케어 브랜드 '원씽'과 협업해 '디오리진 히알루론 병풀 라인' 5개 제품을 각 4950원에 단독 출시했다. 토너, 에멀전, 세럼, 아이크림, 링클패드 등 총 5가지 데일리 스킨케어 제품으로 완성형 라인업을 구성했다.

앞서 이마트는 LG생활건강과도 협력해 이마트 전용 브랜드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를 지난 4월 론칭했다. 비욘드 브랜드에서 파생된 이 제품은 슬로우에이징(저속노화) 트렌드를 반영해 탄력·광채, 수분·진정 등 고효능 화장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한다. 론칭과 함께 선보인 탄력·광채 라인은 출시 2개월여 만에 4만개 이상 판매되며 가성비 높은 제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여름철을 맞아 '히알루론 판테놀 수분 진정 라인' 4종을 추가 출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