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부터 코엑스서 열려...전세계 296개 갤러리 참여 프리즈 서울에선 아니카 이, 백남준, 이불 등 작품 선보여 키아프는 올해 주제 '공진'으로 내걸고 질적 내실 기해
프리즈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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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리즈 서울 전경. /프리즈 서울
내달 서울이 세계 미술계의 중심지로 변모한다. 국제적인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규모의 키아프 서울이 9월 3일부터 강남구 코엑스에서 동시에 열리면서, 전 세계 296개 갤러리가 참여하는 미술의 대축제가 펼쳐진다.
4회째를 맞는 프리즈 서울은 9월 3일부터 6일까지 30여 개국 121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데이비드 즈워너, 가고시안, 하우저 앤 워스 같은 세계적인 갤러리와 함께 홍콩의 10챈서리 레인 갤러리, 일본의 겐지 다키 갤러리, 중국 베이징의 하이브 현대미술센터 등이 새롭게 합류해 국제적 위상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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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프리즈 서울에 처음을 참여하는 블라인드스팟 갤러리에서 선보이는 신 와이 칸의 작품. /프리즈 서울
하이라이트 작품으로는 아니카 이, 키시오 스가, 신와이킨, 루 양 등 아시아 작가들부터 제프리 깁슨, 조르주 브라크, 마를렌 뒤마 등 세계적 작가들의 작업이 망라된다. 한국 작가로는 백남준, 김환기, 박수근, 김창열, 서도호 등 근현대 거장부터 듀킴, 이미래, 이불, 제이디 차 등 동시대 작가들까지 폭넓게 선보인다.
특히 올해 새롭게 개관하는 프리즈의 첫 상설 공간 '프리즈 하우스 서울'에서는 김재석 큐레이터가 기획한 개막전 '언하우스'가 '집'과 '정체성'에 대한 퀴어적 관점을 탐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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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즈 서울에서 선보이는 백남준의 작품.
24회를 맞는 키아프 서울은 9월 3일부터 7일까지 20여 개국 175개 갤러리가 참여하며, 올해 주제를 '공진'으로 내걸고 양적 확장에서 질적 내실로의 전환을 꾀한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외형적 확장을 넘어 전시 콘텐츠의 질과 갤러리 구성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요 출품작을 보면 한국 단색화의 거장 박서보의 묘법 시리즈 최근작이 샘터화랑을 통해 물성과 동양적 사유의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표갤러리는 물방울 모티프로 존재와 사라짐의 철학을 탐구한 김창열 작품을, 조현화랑은 수묵적 감성과 현대적 색채가 교차하는 김택상의 신작을 출품한다.
키아프 표갤러리 - 김창열, PK95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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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는 김창열의 'PK95008'. /키아프 서울
해외 갤러리 출품작도 눈길을 끈다. 순다람 타고르 갤러리는 전통 회화 기법과 현대적 색감을 결합한 일본 작가 히로시 센주의 작업을,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는 콜롬비아 출신 페르난도 보테로의 특유한 유머러스하고 풍성한 형상 작품을 선보인다. 독일의 디 갤러리는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마송의 대표작부터 르네상스 거장 팔마 일 베키오의 회화까지 약 500년에 걸친 예술사의 대화를 펼쳐낸다.
두 아트페어의 영향은 코엑스를 넘어 서울 전역으로 확산된다. 페어 기간 중 을지로, 한남동, 청담동, 삼청동 등 갤러리 밀집 지역에서는 밤늦게까지 갤러리 문을 여는 '나이트' 행사가 열린다. 인천국제공항과의 협업전이 이달 22일부터 다음 달 17일까지 진행되고, 서울시와의 협력으로 9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주요 거점에서 대형 미디어아트가 선보인다.
9. 아트오브더월드 - 페르난도 보테로, 두 친구, Oil on canvas, 167x135cm,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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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아프 서울에서 아트 오브 더 월드 갤러리가 선보이는 페르난도 보테로의 '두 친구'. /키아프 서울
이날 간담회에서 프리즈 서울 디렉터 패트릭 리는 "요즘 미술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지만 관람객 수가 매해 증가하고 있으며, 프리즈 서울은 아시아의 플랫폼이자 만남의 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올해 VIP 프로그램 개선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은 "키아프가 지향하는 방향은 한국 근현대미술에 대한 재발견, 재평가"라며 "이를 통해 세계 시장에 한국 미술을 소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