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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서산 삼길포항 우럭축제 23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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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이후철 기자

승인 : 2025. 08. 20. 17:00

‘탈도 많고 말도 많은’ 서산 삼길포항 우럭축제 23일 개막
지난해 8월 서산시 대산삼길포항 일원에서 열린 제18회 삼길포우럭축제. /서산시
충남 서산시의 대표축제 중 하나로 시 보조금과 인근 공단의 협찬으로 추진되는 서산 삼길포항 우럭축제가 오는 23일 개막한다.하지만 축제 개최 시기 등을 두고 보조금을 집행하는 시와 축제추진위원회 간 이견이 많다.

여기에 수요자인 시민과 관광객들을 위한 축제라기보다는 추진위의 편의성만을 고려한 축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이번 축제의 주요 프로그램은 독살체험(유료), 맨손붕장어잡기(유료), 선상치어방류, 시식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지난 19일 취재 결과 올해 축제 비용은 시가 지원하는 보조금 7000만 원과 인근 공단 협찬금 7000만 원 등 10~20개 기업 및 단체의 후원금으로 충당해 지출 예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막대한 보조금과 인근 기업의 후원(협찬)금 중심으로 치러지는 축제임에도, 축제 개최 시기 조정 등을 요청한 행정기관의 의견을 묵살한 채 추진위 관계자들 편의성만을 고려해 결정하는 등 '독단적'으로 일관한 게 아니냐는 빈축을 사고 있다.

한편 올해 초 보조금 심의위원회(위원장 홍순광, 서산시부시장)에서 우럭축제 개최 시기를 두고 '삼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8월은 수산물축제를 열 시기로 부적절하다'는 지적과 함께 '우럭이 가장 맛있는 계절인 봄(4~5월)에 축제를 여는 게 어떤가'란 의견이 나왔다.

이 시기(8월)에는 고수온 영향으로 부석면 창리 일대의 가두리 양식장에서는 양식어류의 집단폐사가 공공연하게 발생하거나 고수온 집단폐사를 우려해 어쩔 수 없이 양식어류를 방류하는 사례가 빈번한 실정이다.

또한 시 보건 당국은 비브리오 패혈증 조심을 당부했다.

하지만 추진위 측은 '낚시어선 출항 등의 일정과 겹친다'는 이유로 시의 제안을 무시한 채 삼복더위가 한창인 8월로 축제일을 정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축제 후원(협찬)금이 투명하게 집행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할만한 외부감사 등의 절차가 없어 자칫 추진위 측의 쌈짓돈으로 전락하는 건 아닌지에 대한 의문이 강하게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산공단 입주기업들 매년 회사별로 수 천만 원에 달하는 축제 후원금을 지원하면서도, 과연 이런 축제에 계속 후원을 해야 하는지 스스로 고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홍혜숙 삼길포우럭축제 추진위원장은 "무더운 8월에 우럭축제 개최가 적절한지 등 지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추진위 소속 주민들 중 낚시어선을 하는 분들이 많아 어쩔 수 없이 그분들이 가장 한가한 시기를 정해 축제를 열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해명했다.

서산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삼길포 우럭축제는 민간주도의 행사다 보니, 시에서 모든 걸 개입하고 관여하기가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며 "다만 수 천만 원의 보조금이 지원되는 지역의 대표 축제인만큼 투명한 회계처리는 물론, 축제개최 시기 등 합리적인 개선방안을 적극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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