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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K-농정협의체’… 농업·농촌 현안 머리맞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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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8. 20. 17:41

공동대표 류진호 청년농회장 위촉
5개 분과·10개 소분과 140명 참여
연말까지 국정과제 실행방안 논의
"농정은 현장 농업인을 비롯해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설계해야 실천까지 갈 수 있습니다. '케이(K)-농정협의체' 출범식은 새 정부 농정을 새롭게 설계하는 첫날입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농림축산식품부가 기후변화, 농촌소멸 등 농업·농촌이 직면한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농업인, 소비자, 전문가 등과 머리를 맞대고 농정 청사진에 각계 의견을 더할 전망이다.

20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송미령 장관은 전날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함께 만드는 K-농정협의체' 출범식에 참석해 조직 운영방향 및 목표를 밝혔다.

협의체는 민관 합동 소통기구로서 새 정부 국정과제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공감대를 형성하고, 추가·보완할 정책의제를 발굴해 구체적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송 장관은 "새 정부는 국민과 대화, 소통을 강조하고 있다. 오늘은 새로운 농정방향에 대해 소통하고 의지를 다지는 뜻깊은 날"이라며 "정부 취지에 맞게 우리 농정도 함께 만들어가자는 의미에서 협의체를 발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업은 식량안보와 국민 먹거리를 지켜내는 국가전략산업으로 위상을 공고히 해야 한다"며 "농촌은 균형성장과 에너지 전환 거점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하는 것이 여러 차례 강조한 농정목표"라고 부연했다.

송 장관은 류진호 한국4-H청년농업인연합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협의체를 이끈다. 류 회장은 30대 농업인으로 2017년 한국농수산대학교를 졸업한 뒤 전남 고흥에서 유자농장을 운영 중이다. 청년농을 공동대표로 위촉한 것은 우리 농업의 미래를 이끌어갈 젊은 농업인의 다양한 목소리를 담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있다.

류 공동대표는 "중요한 전환기에 정부, 농업인, 전문가 등이 모인 협의체 출발은 큰 의미가 있다"며 "형식이 아닌 변화를 이끄는 살아있는 플랫폼으로 (협의체가) 자리 잡을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운영방안을 보면 협의체는 국정과제 등을 기반으로 △식량·유통 △미래농업·수출 △농촌 △농업·축산경영 △동물복지 등 5개 분과, 10개 소분과로 구성된다. 각 분과는 농업인, 소비자, 전문가,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등이 참여하고 의제는 위원별 논의과제(안)를 제안받아 확정한다. 약 140명이 참여하는 '범농업 소통창구'로 올해 연말까지 기능할 전망이다.

협의체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대표자회의, 분과회의를 열고 진행상황 등을 공유한다. 소분과회의는 월 2회 이상 소집하고, 각 논의가 원활히 진행되도록 뒷받침하는 실무기획단회의는 매주 온·오프라인으로 실시한다.

이날 출범식 이후 분과별 착수(Kick-off) 회의도 진행됐다. 전체회의는 올해 12월 한 번 더 개최될 예정이다. 연말 성과보고회를 통해 분과별 논의사항을 발표하고, 우수분과·위원을 대상으로 한 농식품부 장관 표창 수여 등도 검토한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협의체가 잘 추진되기 위해서는 관련 주체들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협력할 필요가 있다"면서 "짧다면 짧은 시간이라 핵심적 논의과제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협의체를 새 정부 국정과제 추진동력 확보를 위한 장관 자문기구로 삼아 향후 상설기구 전환 등 조직 지속여부를 살펴볼 방침이다.

송 장관은 "새롭게 등장한 정부 과제 중에는 농어촌기본소득, 햇빛소득마을 육성 등이 있다"며 "언어만 있고 사실상 답보상태에 있던 동물복지정책을 좀 더 실체화된 것으로 구체화하자는 논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농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실천력으로 혁신을 이룰 수 있는 단계를 같이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신속하게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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