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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영화는 초가을 관문인 ‘처서’에 봐야 제 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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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5. 08. 22. 06:00

20일 '어글리 시스터' 시작으로 호러물 연이어 개봉
다음달 3일에는 '컨저링' 4편과 '투게더' 베일 벗어
한가위 연휴 앞두고 대작 많지 않은 틈새 시장 노려
어글리 시스터 플레이그램 해피
지난 20일 개봉한 '어글리 시스터'는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북유럽 호러물로, 현대인의 외모 강박을 직격한다./제공=플레이그램·해피송
한여름에 주로 집중됐던 공포영화들이 가을의 관문인 '처서'(23일)를 전후로 쏟아지고 있어 화제다. 늦더위가 계속되면서 절기 구분이 무의미해진 기후 상황과 맞물려, 추석 연휴 시작 전 틈새 시장을 노리기 위한 흥행 전략으로 풀이된다.

CGV 단독 개봉으로 지난 20일 공개된 '어글리 시스터'는 고전 동화 '신데렐라'에서 모티브를 얻은 북유럽 호러물이다. 구두에 자신의 발 크기를 맞추는 등 왕자의 간택을 노리고 스스로 신체 훼손을 서슴치 않는 주인공의 기행을 통해 외적 아름다움에 집착하는 현대인들의 강박을 조롱하고 직격한다. 선댄스 영화제와 베를린 국제영화제에서의 격찬에 이어 이어 지난달 열린 제29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에서 '부천 초이스: 장편' 부문 작품상을 거머쥐는 등 높은 완성도를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컨저링 투게더
영화 역사상 가장 성공한 호러 프랜차이즈물로 꼽히는 '컨저링' 시리즈의 피날레를 장식할 '…마지막 의식(왼쪽 사진)과 '보디 호러'에 로맨스를 더한 '투게더'가 다음 달 3일 나란히 개봉한다./제공=워너브러더스 코리아·그린나래미디어
다음 달 3일 나란히 개봉하는 '컨저링: 마지막 의식'과 '투게더'는 호러 마니아들 뿐만 아니라 일반 영화팬들도 충분히 재미있게 감상할 만한 할리우드 주류 공포영화들이다.

시리즈의 네 번째 작품으로 피날레를 장식할 '컨저링…'은 퇴마사 '워렌' 부부가 지금껏 마주한 적 없는 가장 위험하고 강력한 악령에 맞선다는 내용을 그린다. 앞서 이 시리즈는 1~3편이 전 세계에서 23억 달러(약 3조2165억원)를 쓸어담고 한국에서도 1000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을 만큼 큰 성공를 거뒀다. 9월 극장가의 복병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유다.

연기파 배우 부부인 데이브 프랭코와 알리슨 브리가 제작과 공동 주연을 맡은 '투게더'는 '어글리 시스터'처럼 신체 훼손으로 공포를 자아내는 '보디 호러'에 애틋한 로맨스를 얹어 색다른 재미를 이끌어낸다. 권태기에 빠진 남녀가 시골 마을에서 서로의 몸이 점점 붙어버리는 기이한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는 줄거리로, 미국 등 북미 지역에서는 지난달 30일 공개돼 2000만 달러(약 280억원) 가까이 벌어들이는 등 저예산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흥행 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밖에 '24시간 초밀착 공포영화'를 표방한 '홈캠'도 다음 달 10일 관객들과 만날 준비에 들어갔다. 의문의 사망 사고를 조사 중인 보험 조사관 '성희'(윤세아)가 집 안에 설치한 홈캠으로 낯선 존재를 목격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담았다.

한 배급 관계자는 "초중고 방학이 끝나는 8월 중하순부터 성수기인 추석 연휴 직전까지는 한여름 흥행 대작들을 피한 중소 규모의 작품들이 대거 몰리는 시기"라며 "더우면 공포영화를 찾는 관객들이 여전히 많은데다, 몇 년 전부터 '처서'가 무색할 정도로 늦더위가 오래 이어지는 기후 변화도 공포영화들의 이 기간 중 개봉을 거들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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