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4명 중 1명 이동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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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 시장이 방문한 청구동마을마당(신당동 842-6)은 청구동에서 남산자락숲길로 이어지는 남산 주변의 대표적인 '인구 밀집 고지대'다. 시 관계자는 "건물로 치면 11층 높이에 33도 이상 급경사의 214개 계단이 설치돼 있다"며 "계단 이용객은 주당 2000여 명으로, 인근 1200세대 규모 재개발도 진행 중이라 보행환경 개선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에 따르면 서울 지형의 약 40%는 해발 40m 이상 구릉지로 형성돼 있는 반면, 보행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장애인 등 이동 약자는 4명 중 1명을 넘어선 상황이다.
이에 시는 지난해 8월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계획'을 수립하고 올해 6월 첫 대상지 5곳(광진구 중곡동·강서구 화곡동·관악구 봉천동·종로구 숭인동·중구 신당동)을 선정했다. 내년 3월 착공해 같은 해 연말 완공이 목표다.
청구동마을마당에는 지역 여건에 맞춰 수직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한다. 수직형 엘리베이터가 가동되면 상부가 남산자락숲길과 연결돼 어르신, 유모차·휠체어 이용자도 도심 주거지에서 15분 내 남산 방문이 가능해진다.
현장을 둘러본 오 시장은 시민 20여 명과 대화를 나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청취했다. 오 시장은 "무진동·무소음 공법을 도입해 공사 중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며 "운동 삼아 계단을 이용하는 주민을 위해 기존계단도 유지하겠다"고 약속했다.
시는 올해 연말 지역 맞춤형 이동수단 설치대상지 10곳을 추가하는 등 2030년까지 서울시내 가파른 경사 계단 100곳을 엘리베이터 등 무장애길로 바꾼다는 계획이다. 2단계 사업 대상지 주민 공모는 다음 달 진행된다. 주민 제안 대상지에 대한 현장 검토 등을 거쳐 연말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오 시장은 "초고령사회 진입으로 어르신 비율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 누구도 일상에서 이동과 보행에 불편을 겪지 않도록 차근차근 투자를 늘려가겠다"며 "앞으로도 어렵고 힘든 시민을 최우선으로 하는 약자와의 동행 비전에 부합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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