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터-일터-쉼터 12년 정책 완성"
가죽공장 성수동 → 'MZ핫플'로 개발
스마트쉼터, 세계적 디자인상 쾌거
구민지지율 93%…'소통행정'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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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은 지난 13일 아시아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삶터, 일터, 쉼터가 조화롭게 발전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것이 모든 정책을 관통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 가지를 종합적으로 갖춰야 외부 충격에도 회복력이 강한 도시가 된다"며 "성동구는 그런 회복력(Resilience)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성동구는 성수동 도시재생을 통해 '일자리'를 2배 늘리고, 중량천변과 한강변에 레저시설을 조성해 '쉼터'를 확충했으며, 15분 내 생활 필수시설 이용이 가능한 '삶터'를 구현해 왔다. "'15분 도시-30분 출퇴근'을 모토로 성동형 일상생활권을 조성해 주민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표적 성과로는 '성동구 공공시설 무료셔틀버스(성공버스)'와 '5분 일상정원도시(38곳)' 조성을 꼽았다. 성공버스는 현재 3개 노선으로 운영 중이며, 이용자의 87%가 만족한다고 조사됐다.
특히 민선 8기 '스마트 포용도시' 비전은 국제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성동형 스마트쉼터가 세계 최고 권위 'A 디자인 어워드'에서 플래티넘을 수상하며 세계 거리 시설물의 상위 1%의 성과를 달성했다. 정 구청장은 "해외 유튜버들이 스마트쉼터를 신기해하며 찍어 가는데 몇 백만씩 조회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쉼터를 포함한 수상작들은 글로벌 전시 등를 통해 세계에 공유될 예정이어서 해외 각국에서도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 구청장은 "단순히 한 지자체의 성과를 넘어 대한민국 K-행정의 우수성이 국제무대에서 공식 인정받은 매우 큰 의미"라고 강조했다. 현재 성동구에는 스마트쉼터(55개소) 외에도 전국 최초 도입한 스마트 흡연부스(13개소), 스마트 횡단보도(86개소), 스마트 빗물받이(115개소) 등이 운영되고 있다.
구청사 7층에 설치된 '스마트 정책소통방'도 실시간 재난 대응의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폭우가 쏟아진 이날도 정 구청장은 "CCTV를 통해 침수 위험 지역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직원들에게 즉시 순찰 지시를 내린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국 지자체 최초로 ISO 37001 부패방지경영시스템 3연속 인증을 받는 쾌거를 달성했다. 정 구청장은 "청렴은 선택이 아닌 의무"라는 철학 하에 △반부패 시스템 강화 △신고시스템 활성화 △참여형 청렴 시책 등 '청렴 트라이앵글' 시스템을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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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의 3선 성공에 영향을 준 성과 중 하나는 성수동 재개발이다. 가죽제조 공장이 즐비했던 성수동 지역을 도시재생 사업과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책을 통해 MZ들의 핫플레이스로 탈바꿈시켰다. 영국의 대표적인 여행문화잡지인 '타임아웃'은 성수동을 '2024년 세계에서 가장 멋진 동네' 4위로 꼽기도 했다. 그는 "상가임대차법 개정과 환산보증금제도 폐지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지속적인 제도 개선 노력을 강조했다.
정 구청장은 휴대폰 전화번호를 공개해 문자민원을 해결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행정의 제1 원칙은 잘 듣는 것"이라며 2018년부터 문자 민원 전용 휴대전화 번호를 공개하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 약 2만7700건의 문자메시지를 받아 처리했다. 그는 "문자 속 불편이라 쓰인 한 문장을 뜯어보면 그 안에 삶이 있고, 그걸 파고들면 필요한 제도가 나온다"고 강조했다. 흡연자-비흡연자 간 갈등 해결을 위해 병원의 음압실 개념을 도입해 개발한 '스마트 흡연부스'가 문자민원에서 시작된 대표적인 정책 사례다.
정 구청장은 남은 임기 동안 "성동형 통합돌봄 체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사근동과 송정동에 설치된 스마트헬스케어센터를 9월 왕십리제2동과 금고1가동에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또한 성수 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과 삼표레미콘 부지 '컬처허브' 조성 등으로 "성동구가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만 11년 간 성동구의 발전을 이끈 정 구청장은 최근 한국리서치 조사에서 구민 지지율이 무려 93%로 나와 '핫한' 구청장이 됐다. 이에 내년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10달 넘게 임기가 남았는데, 야구로 치면 지금 7회 말 8회 초 정도"라며 "때가 되면 고민을 해보려고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정 구청장은 "민선 8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성동구를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드는 것이 마지막 임기 목표"라며 "주민들의 신뢰에 보답하는 구청장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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