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트럼프, 외국인 노동력 추방...일·유럽·영국 중앙은행 총재들 “외국인 노동자 없으면 성장 유지 못해”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4010011525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8. 24. 13:03

FT "부족한 노동력 메울 외국인 노동자 유치, 수십년 경제성장 유지에 필수"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노동자들 높은 임금 요구, 인플레 상승 위험"
일·유럽·영국 중앙은행 총재들 "외국인 노동자 유치해야"
잭슨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왼쪽부터)·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2025년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 '변화하는 노동시장: 인구 구조·생산성 그리고 거시경제 정책'에 참석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
세계 주요 경제 대국들이 더 많은 외국인을 유치하지 않으면 향후 수십년 동안 성장을 촉진하고,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필요한 노동력이 부족할 것이라고 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총재들이 경고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는 지난 21일부터 이날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2025년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 '변화하는 노동시장: 인구 통계·생산성, 그리고 거시경제 정책'에 참석해 고령화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도전에 관해 이같이 말했다고 FT는 전했다.

USA-FED/JACKSONHOLE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오른쪽부터)·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앤드루 베일리 영란은행(BOE) 총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2025년 잭슨홀 경제 정책 심포지엄, '변화하는 노동시장: 인구 구조·생산성 그리고 거시경제 정책'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로이터·연합
◇ FT "부족한 노동력 메울 외국인 노동자 유치, 수십년 경제 성장 유지에 필수"
"인구 고령화로 노동력 부족, 노동자들 높은 임금 요구, 인플레 상승 위험"

부유한 경제 국가 전반에서 출산율이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인 반면, 수명은 훨씬 길어지면서 더 이상 노동 연령이 아닌 인구인 부양 비율이 크게 높아졌다.

중앙은행 총재들은 인구 고령화가 생산량을 감소시킬 뿐만 아니라 노동력 부족이 만연한 환경에서 노동자들이 더 높은 임금을 요구할 수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을 상승시킬 위험이 있다고 예측했다.

경제학자들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의 압력이 높아지고, 이민에 대한 대중 정서가 악화하고 있지만, 부족한 노동력을 메우기 위해 외국인 노동력을 유치하는 것이 향후 수십년 동안 성장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고 FT는 알렸다.

총재들의 발언은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량 추방에 나서면서 캘리포니아주 등 일부 지역에서 노동력 부족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에 대한 간접적인 비판으로 해석할 수 있다.

◇ 우에다 일은 총재 "고령화 사회 일본의 노동력 부족, 가장 시급한 경제 문제"
라가르드 유럽중은 총재 "유로권, 외국인 노동자 유입 없으면 340만 노동 연령 인구 감소"
베일리 영란은 총재 "2040년, 비노동인구, 인구의 40%"

우에다 총재는 급속한 고령화 사회로 인해 노동력 부족이 일본의 가장 시급한 경제 문제 중 하나라고 규정했다. 이어 일본 노동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에 불과하지만, 최근 노동력 증가의 절반을 담당하고 있다며 "추가 증가에 관한 폭넓은 논의가 확실히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외국인 노동자 유입이 인구통계학적 추세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응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그 유입이 없으면 2040년까지 유로권에서 340만명의 노동 연령 인구가 줄어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녀도 "2022년 유로권 전체 노동력의 약 9%에 불과한 외국인 노동자가 최근 3년 동안 노동력 증가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이러한 기여가 없으면 노동시장 조건이 더 어려워지고, 생산량이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베일리 총재는 인구 통계와 생산성 저하가 영국 경제에 심각한 도전과제라며 2040년까지 16~64세의 표준 노동 연령대보다 나이가 많은 영국 인구가 40%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