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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체력 키우는 코스맥스…15억 인도시장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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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영 기자

승인 : 2025. 08. 25. 18:03

ODM 넘어 화장품 기업 1위 목표
연내 인도 현지법인 설립
유럽·중동 네트워크 확대 반등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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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맥스 본사 전경/ 코스맥스
글로벌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 코스맥스가 연내 인도에 첫 법인을 세우며 해외 확장에 나선다. 중국과 미국에서 성장세가 둔화된 상황에서, '제2의 중국'으로 불릴 만큼 인구와 잠재력이 큰 인도를 새로운 거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맥스 연결 매출은 1조2121억원,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2.4%, 21.7%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9.3%로 개선됐다. 국내 법인이 올 2분기 매출 4205억원, 영업이익 499억원을 기록하며 실적을 이끌었다. 하이드로겔 마스크팩 매출이 전년 대비 20배 이상 뛰었고, 선케어 제품군도 50% 이상 성장했다.

문제는 해외다. 올 2분기 기준 해외 매출 비중 1·2위를 차지하는 중국(24%)과 미국(5%)의 실적이 주춤했다. 같은 기간 중국은 매출이 1486억원으로 1% 증가에 그쳤다. 상하이는 신제품 효과로 11% 성장했지만 광저우는 기존 고객사 매출 감소와 신규 고객 지연으로 17% 역성장을 기록했다. 미국도 같은 기간 300억원 매출에 그쳐 전년 대비 17% 줄었고, 순손실은 200억원을 넘겼다. 기존 고객사 물량 감소와 일회성 비용이 겹친 탓이다.

다만 하반기 반등 기대는 남아 있다. 중국의 K-뷰티 소비가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지방 중소도시로 확산되고, 로컬 브랜드와의 협업도 늘고 있다. 실제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8월 초 중국향 화장품 수출은 전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미국은 지난해부터 준비한 신규 바이어 계약이 3분기부터 본격 매출로 이어질 전망이고, 인디 브랜드 인기에 맞물려 주문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특히 미국 매출의 절반 이상(59%)이 색조 화장품에서 발생한다. 스킨케어에 치중한 경쟁사와 달리 색조에서 경쟁력을 보여준 점이 코스맥스의 차별화된 무기다.

이런 상황에서 코스맥스가 인도를 차세대 성장 거점으로 점 찍은 배경이 읽힌다. 이경수 회장은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 "올해 말까지 인도 뭄바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때 중국에서 K-뷰티가 폭발적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위상이 약해진 반면, 15억 인구 인도는 2027년 K-뷰티 규모가 3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새 시장이다. 스킨1004, 아누아 등 국내 브랜드가 인도 온라인 플랫폼 '티라'와 '나이카'에 속속 입점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스맥스는 현지 사무소를 통해 로컬 브랜드와 국내 고객사를 함께 지원하며 인도 내 K-뷰티 수요를 붙잡겠다는 전략이다.

유럽·중동 확장도 병행된다. 프랑스에 거점을 마련한 데 이어 현지 파트너와 합작 법인을 세워 2026년부터 ODM 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중동 사무소 개설도 검토 중이다.

결국 관건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체력이다. 코스맥스는 전 세계 고객사만 7월 말 기준 4493개에 달한다. 중국 로컬 톱10 브랜드 중 8곳, 글로벌 상위 20개 브랜드 중 15곳과 거래하며 안정적 수주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1000억원 이상 규모의 거래처만 20곳이 넘는다. 연구개발 역량과 원료 내재화, 맞춤형 신제품 개발까지 아우르는 경쟁력도 뒷받침된다. NH투자증권은 "코스맥스는 현재 K-뷰티의 성장에 있어 필수 존재라 판단된다"며 "K-컬쳐가 서구권 곳곳으로 스며들고 있는 문화현상인 만큼 K-뷰티에도 지속가능성이 담보된다"고 평가했다.

코스맥스는 IR에서 "글로벌 ODM 1위를 넘어 글로벌 화장품 1위 기업이 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하반기 중국·미국 회복 여부와 인도 법인 설립 성과가 향후 성장 궤도를 좌우할 전망이다.
차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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