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교차로 구급차 사고 예방…도로에 ‘경고등’ 비추고 특수 사이렌 울린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824010011645

글자크기

닫기

세종 김남형 기자

승인 : 2025. 08. 24. 16:39

인천·충북·전남 3개 시도 7대 구급차에 3개월간 시범 운영
운전자 반응속도 14.6% 단축, 구급대원 아이디어서 출발
(사진7) 119구급차에 설치한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음향 장치)
119구급차에 설치한 고출력 지향성 사이렌(음향 장치) /소방청
교차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구급차 사고를 막기 위해 구급차 전용 경고등과 특수 사이렌이 시범 도입된다. 구급차가 다가오면 도로 바닥에 '구급차 접근' 문구를 비추는 로고라이트와 특정 방향으로 또렷하게 경고음을 쏘는 지향성 사이렌을 활용해 운전자가 더 빨리 상황을 인지하도록 돕는 방식이다.

국립소방연구원은 인천 부평, 충북 청주·옥천·단양, 전남 영광·장성 등 3개 시도 4개군 소방관서를 선정해 구급차 7대에 해당 장치를 장착하고 오는 10월까지 3개월간 시범 운영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달 국토교통부 모빌리티 혁신위원회에서 규제 특례 승인을 받으며 가능해졌다.

연구원이 실시한 주행 시뮬레이션에서 로고라이트를 설치하면 운전자의 인지 반응 시간이 평균 14.6% 단축됐다. 또 소음 간섭 실험에선 기존 사이렌은 10m만 떨어져도 차량 내부 소음에 묻혔지만, 지향성 사이렌은 25m 거리에서도 명확히 식별됐다.
(사진6) 119구급차에 설치한 로고라이트
119구급차에 설치한 로고라이트 /소방청
이번 아이디어는 현장 구급대원에게서 출발했다. 세종소방본부 남부소방서 조승환 소방장은 2023년 소방청 주관 연구개발(R&D) 아이디어 경진대회에서 로고라이트 활용 방안을 제안해 최우수상을 받았다. 이후 국립소방연구원이 후속 연구를 거쳐 실증 사업으로 이어졌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0~2022년 3년간 전국에서 발생한 긴급자동차 교통사고 612건 가운데 구급차 사고가 413건(67%)을 차지했으며, 이 중 절반 이상이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교차로 안전 대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온 배경이다.

김연상 국립소방연구원장은 "시범 운영을 통해 구급차 사고를 실질적으로 줄이고, 구급대원과 국민 모두의 안전을 지킬 수 있을 것"이라며 "관련 데이터를 토대로 제도 개선과 전국 확대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사진5) 구급차 시각 안전장치 로고라이트를 적용한 야간 드론 촬영 사진
구급차 시각 안전장치 로고라이트를 적용한 야간 드론 촬영 사진 /소방청
김남형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