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국방부, 시카고에 방위군 수천명 배치 계획 검토"
트럼프 "시카고 엉망, 시장 무능...바로잡는 것 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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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범죄 소탕 및 치안유지를 위해 주방위군 투입을 검토하는 자신에게 반발한 웨스 무어 메릴랜드주 지사를 향해 "내가 '그곳'에 산책하러 가기 전에 범죄 재앙을 소탕하는 게 나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 트럼프 "범죄·살인 전미 4위 볼티모어에 필요하면 군대 파견, 범죄 빠르게 정리"
이어 "웨스 무어(메릴랜드주)의 범죄 기록은, 다른 '블루 스테이트(민주당 우세주)'들이 하는 것처럼 범죄 통계를 조작하지 않았다면 매우 나쁜 것"이라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빈 뉴섬(캘리포니아 주지사)이 했던 것처럼 무어가 도움이 필요하다면 군대를 파견할 것이고, 그것은 인근 (워싱턴) D.C.에서 하고 있는 것처럼 범죄를 빠르게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볼티모어가 단 1주 만에 범죄와 살인이 없어진 워싱턴 D.C.처럼 되면 범죄로 인해 실패한 무어 주지사와 거리를 산책할 것이라며 "말만 하지 말고, 일을 하라"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티모어가 범죄와 살인에서 전국에서 4번째로 최악의 도시"라며 지난해 3월 26일 대형 선박과 충돌해 일부 구간이 무너진 볼티모어의 '프랜시스 스콧 키 브리지'에 대한 연방정부의 복구 예상 지원 중단을 시사하면서 무어 주지사를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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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6월 7일 LA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 이민자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하자 주방위군 배치를 명령했고, 그다음 날부터 주방위군 4000여명·해병대 700여명, 그리고 연방 요원들이 순차적으로 배치됐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11일 범죄 척결을 주요 목적으로 워싱턴 D.C. 방위군 배치를 명령하면서 캘리포니아주 LA 및 오클랜드·뉴욕주 뉴욕·시카고·볼티모어 등 민주당 출신 시장이 있는 도시도 "매우 매우 나쁘다"며 '자정(self-clean up)' 조치를 촉구하면서 필요하다면 워싱턴 D.C.에서와 비슷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워싱턴 D.C.에는 이날까지 2200여명의 방위군이 배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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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리노이주 지사 "비상사태 아닌 데 트럼프 위기 조성"...시카고 시장 "살인·총격 사건 30~40% 감소"
실제 국방부는 9월부터 수천명의 방위군을 시카고에 배치하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고, 현역 병력 파견도 논의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관리들은 인용해 이날 보도했다. 시카고는 인구 270만명으로 뉴욕(850만명)·LA(400만명)에 이은 미국 3대 도시다.
2명의 관리는 WP에 시카고에 대한 방위군 투입을 오랫동안 계획돼 왔으며 미국 거주 허가증이 없는 이민자 수색을 위한 ICE의 작전 확대와 맞물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 집무실(오벌 오피스)에서 기자들에게 "시카고는 엉망이고(mess), 시장이 지독히 무능하다"며 "우리는 아마도 다음에 그것을 바로잡을 것이고, 이는 그렇게 어렵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 J.B 프리츠커 주지사는 23일 일리노이주에 방위군 배치가 필요한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위기를 조성하려고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브랜든 존슨 시카고 시장은 22일 성명을 통해 지난해 살인 사건이 30% 이상, 총격 사건이 40% 가까이 감소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 방식이 "조율되지 않았고, 적절하지 않으며 건전하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시카고의 범죄율은 조사기관에 따라 일부 차이가 있지만, 10만 이상 도시 가운데 20위권으로 3~4위인 볼티모어나 7위권인 워싱턴 D.C.보다는 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