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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 관세 영향 제한적…북미 수주·증설로 ‘가속 페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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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지영 기자

승인 : 2025. 08. 26. 06:00

상반기 영업이익 전년비 67.5% 증가
주가도 연초 2만원대에서 30% 올라
북미향 변압기 수출증대 실적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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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전기가 올 상반기 활짝 웃었다. 회사를 웃음 짓게 한 가장 큰 줄기는 해외진출과 주가다. 우선 최대 리스크로 꼽혔던 미국의 대형 변압기에 대한 신규 관세 부과가 예상 밖 고객사로의 가격 전가로 이뤄지면서 손익에 미친 영향이 최소화됐다. 북미향 장기공급계약과 변압기 증설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올 상반기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하는데도 성공했다. 덕분에 주가 역시 올 초 2만9150원에서 30%가량 올랐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일진전기는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 9802억원, 영업이익 7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5%, 영업이익은 67.5% 증가한 수치다.

일진전기가 역대급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과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 노후 송전 설비 교체 시기 등이 맞물리며 북미 변압기 수요가 급격히 불어난 영향이 컸다. 실제 올 상반기 미주 지역 매출은 1510억원으로 전년 동기(756억원) 대비 두 배 성장했으며, 상반기 변압기 매출의 44%가 미주 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진전기 관계자는 "북미향 변압기 수출 증대가 이번 실적을 견인했다"며 "하반기에도 안정적 실적 유지를 위해 생산 효율화와 글로벌 수주 확대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도 호재는 많다. 특히 지난해 10월 완공된 홍성 제2공장의 CAPA(생산능력) 증대 효과가 온전히 반영되는 올 하반기는 실적 모멘텀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에선 홍성 제2공장 증설로 변압기와 전력선을 동시에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연간 약 4000억원 규모의 매출이 증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변압기 1700억 원, 전력선 2400억원 수준이다.

관세 리스크 부담이 덜어진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미국이 대형 변압기를 신규 관세 부과 품목에 추가했지만, 미국 내 변압기에 대한 수요가 워낙 강해 현지 고객사들이 관세의 70% 이상을 떠안는 구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글로벌 전력기기 사이클의 장기화도 일진전기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가 겹치면서 중전기기는 물론, 전선 부문까지 동반 성장이 예상되면서다. 무엇보다 부가가치가 높은 고전압 전선의 해외 수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시장 분위기에 증권가에서는 일진전기가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올해 일진전기의 매출액은 1조9450억원, 영업이익은 14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3.31%, 76% 오른 수치다. 증권가 예측대로 실적이 나온다면 일진전기는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갈아치우게 되는 셈이다.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목표주가 역시 잇따라 오르고 있다. 이달 들어 신한투자증권(4만500원→5만원), SK증권(3만원→4만7000원),유안타증권(4만4000원→4만7000원) 등 증권사 3곳이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일진전기의 주가는 3만7300원이다.

허성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부담이 대부분 고객사로 전가되면서 손익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북미향 장기공급계약과 수주잔고 확대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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