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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성수1지구 입찰지침…현대건설, 입찰 빠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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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8. 28. 20:00

입찰 불참 가능성에 "열어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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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조감도.
서울 성수전략정비구역 1지구(성수1지구) 조합의 엄격해진 입찰지침이 공개되자, 현대건설이 불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성수1지구 재개발조합은 오는 29일 현장 설명회를 열고 10월 13일까지 시공사 입찰을 마감할 계획이다.

성수1지구는 지하 4층~지상 최고 69층, 17개 동, 3014가구 규모로 재개발되는데, 총 공사비가 2조154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 하반기 서울 정비사업 최대어로 꼽히고 있어, 현대건설·GS건설·HDC현대산업개발 등이 관심을 갖고 있다.

문제는 조합이 제시한 시공 조건이 건설사 입장에선 과도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주요 입찰 지침은 △조합원 담보가치 내에서만 이주비(추가 이주비 포함) 제안 △대안설계 등 추가 아이디어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등 개발 이익 극대화를 위한 사업조건 제시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조합 입찰안내서와 시공사 입찰제안서가 상충할 시 조합이 임의로 결정 △건설사 책임준공 확약 등이 있다.

현대건설과 HDC현대산업개발은 조합에 지침 수정을 요청하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지난 18일에 이어 입찰 공고가 나온 지난 27일에도 조합에 공문을 보냈다.

현대건설은 지난 18일에 △조합원 로열층 우선분양 금지 △입주 시 프리미엄 보장 제안 금지 △조합원 분양가 할인 제시 금지 △과도한 입찰 자격 무효 및 자격 박탈 등 타 구역 입찰 지침에는 없는 조항이 포함됐다는 내용이 포함된 공문을 조합에 보냈다. HDC현대산업개발도 유사한 취지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후 지난 27일 현대건설이 조합에 보낸 공문에는 시공사 선정 현장설명회에서 입찰지침의 일부 조항을 수정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반면 GS건설은 현장 설명회 및 입찰 참여를 적극적으로 검토 중이다.

현대건설은 조합에 오는 29일로 예정된 현장설명회를 대의원회 이후로 연기해달라는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오는 9월 4일애 열릴 대의원회에서 입찰지침 완화를 기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조합이 오는 29일 예정대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기로 하면서, 현대건설은 입찰 참여 여부를 고민 중이다. 현대건설은 입찰 불참 가능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열어 놨다"고 말했다. 입찰 불참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뜻이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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