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5만장 '조기 확보' 선언
카카오 등과 AI 컴퓨팅 강화 MOU
학계 "국내 기업도 자구 노력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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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정부는 AI 고속도로 구축의 핵심 장비로 꼽히는 첨단 GPU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나서고 있다. 첨단 GPU는 대규모 데이터 동시 처리에 특화된 반도체로, 중소기업과 지방자치단체 내 AI 확산을 위해 필수로 추가 확보 및 공급이 필요한 장비로 여겨지고 있다.
AI 고속도로 정책이 전국 AI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망 인프라' 구축 등 컴퓨팅 인프라와 데이터를 네트워크를 통해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만큼, 첨단 GPU 확보에 그 성패가 달린 셈이다.
앞서 2030년까지 첨단 GPU 5만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정부는 확보 시기를 2~3년 앞당기는 것으로 수정했다.
이는 당초 내년부터 매년간 5000장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대폭 수정한 것으로, 미국과 중국 등 글로벌 기술 패권을 둘러싼 경쟁이 해가 갈수록 심화되는 만큼 우리나라 역시 GPU 확보에 속도를 내 인프라 구축을 최소 시일 내 마치기 위함이다.
정부의 의지는 곧바로 내년도 예산안에 반영됐다. 지난 29일 발표된 2026년 예산안에는 GPU 1만5000장을 확보하기 위한 예산 2조1000억원이 포함됐다. 여기에 내년에 GPU 9000장 규모 슈퍼컴 6호기 구축이 예정돼 있어 올해와 내년에만 3만7000장의 GPU를 확보할 예정이다.
정부는 국내 AI 생태계에 첨단 GPU가 확대되는 만큼 그에 따른 기업 지원 역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9일 카카오 데이터센터 안산에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산하기관인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과 함께 카카오, NHN클라우드, 네이버클라우드와 '첨단 GPU 구축 및 국내 AI컴퓨팅 인프라 경쟁력 강화'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AI 고속도로 구축의 시작을 알렸다. 1조4600억원이 투입되는 첨단 GPU 1만3000장 확보 사업에 참여사로 선정된 이들 3사는 정부와 함께 10월 'GPU 통합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12월부터 산학연 등을 대상으로 GPU 배분·지원에 착수한다.
배경훈 과기부 장관은 "정부는 마중물 역할을 넘어 AI 전환의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한국 AI 시장 생태계를 만들어 빠른 시일 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에서는 정부의 지원 속 기업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뤄낼 수 있게끔 수익 창출 역량을 키울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학계 관계자는 "정부가 첨단 GPU 공급이나 규제 개선을 추진하는 등 단기적인 관점에서 수익성이 보장되고 있지만, 이 같은 지원이 지속되긴 쉽지 않다"며 "정부의 지원이 이뤄지는 2~3년 동안 국내 기업 역시 자구적인 노력으로 기술 역량을 제고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통해 결과물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내고 재투자 등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지속가능한 AI 생태계 조성의 조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