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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레고랜드, 개장 2년 만에 매출 꺾이고 완전자본잠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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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라 기자

승인 : 2025. 09. 04. 10:18

금융비용·자산 손상차손 반영에 순손실 약4배 늘어
자산 급감·부채 증가…"존속능력 중대한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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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레고랜드 전경./레고랜드 코리아
마켓파워 컷
레고랜드코리아가 개장 2년 만에 매출 감소세에 접어든 데 이어 작년에는 10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회사의 존속 능력에 '중대한 불확실성'이 있다고 명시했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고랜드코리아는 개장 첫해인 2022년 622억 96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2023년에는 494억 4532만원으로 20% 이상 줄었고 작년에는 379억 7637만원으로 23.2% 감소했다

특히 매출 세부 항목에서 용역매출(테마파크 입장권 및 운영 서비스)과 상품매출(기념품 등 판매) 모두 20% 이상 줄며 동반 부진을 기록했다. 용역매출은 2023년 332억 3853만원원에서 작년 254억 4216만원으로 23.5% 줄었고 상품매출도 같은 기간 162억 678만원에서 125억 3421만원으로 22.7% 감소했다.

매출 감소와 함께 손실 폭도 커졌다. 작년 영업손실은 197억4820만원으로 전년(200억536만원)과 큰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당기순손실은 288억5628만원에서 1350억1789만원으로 367.9% 급증했다. 영업손실 규모가 비슷했음에도 순손실이 4배 가까이 불어난 것은 금융비용과 자산 손상차손 등 영업 외 비용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감사보고서에 의하면 작년 말 장기차입금은 1662억원에 달한다. 이자 부담과 금융비용 확대에 더해 건물·구축물·비품·건설중인자산 등에서 총 1047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이 반영되면서 순손실이 급격히 불어났다.

재무 상태도 악화됐다. 작년 말 기준 자산 총계는 1995억 1691만원으로, 전년(3008억7245만원) 대비 33.7% 감소했다. 반면 부채 총계는 2998억 9591만원으로 전년(2662억3354만원) 대비 12.3% 증가했다. 그 결과 총부채가 총자산을 1003억 7899만원 초과하며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로 전환,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유동성 위기 징후도 뚜렷하다. 작년 유동자산은 84억 4197만원인 반면 유동부채는 1334억 4713만원으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1250억원 이상 초과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또한 170억 4600만원 순유출을 기록하며 현금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

감사보고서는 이러한 상황이 레고랜드코리아가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할 수 있을지에 대한 중대한 불확실성을 나타낸다고 명시했다. 한영회계법인은 지난 8월 22일자로 제출한 2024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인 의문이 있다"고 처음으로 적시했다. 이전 2021~2023년 감사보고서를 담당한 삼정회계법인은 적자와 자본잠식 우려를 지적했지만 존속능력 불확실성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만약 계획이 차질을 빚을 경우 회사의 자산과 부채를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통해 회수하거나 상환하지 못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조정 사항은 재무제표에 반영되어 있지 않다.

레고랜드코리아 관계자는 "개장 첫해 신규 오픈 효과가 사라지고 일부 고객이 어트랙션에 아쉬움을 표한 점이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외부 금융 이슈로 빚어진 오해도 방문객 감소 요인이 됐다"며 "본래 목표인 가족 고객층에 집중하고 신규 시설 투자와 서비스 개선을 통해 고객 경험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언론에서 언급되는 '지방정부 지원 및 보증' 사안에 대해 당사의 사업 운영과는 관련이 없다"며 "강원도의 추가 지원이나 보증 협의는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방정부 지원 및 보증' 사안은 2022년 레고랜드코리아와 강원중도개발공사(GJC) 간 PF 과정에서 강원도가 지급보증을 섰다가, GJC의 회생 신청으로 채무 불이행 위기에 몰리며 불거진 사건을 뜻한다. 당시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는 단기자금시장을 얼어붙게 만들며 금융시장 전반으로 충격을 확산시킨 바 있다.
김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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