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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으로 도망간 피의자 49명 ‘강제 송환’…‘국제공조 모델’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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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규 기자

승인 : 2025. 09. 03. 18:48

전세기 통해 피의자 송환
지난 2017년 이어 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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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필리핀에서 전세기를 통해 송환되는 피의자들. /경찰청
경찰청이 3일 필리핀에 있는 우리나라 피의자 49명을 동시에 강제 송환했다. 전 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역대 최대 규모다. 대한민국과 필리핀의 긴밀한 협조로 '국제공조 모델'을 만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은 이날 필리핀에 전세기를 보내 보이스피싱 범죄 등 피의자 49명을 송환했다. 경제사범 18명, 사기사범 25명, 강력사범 3명 등이 있다. 특히 지난해 필리핀 세부에서 한국인 강도 상해 사건의 주범·공범과 2018년부터 5조3000억원 규모의 온라인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조직원 11명도 속해 있다.

이중 인터폴 적색수배서가 발부된 대상자만 45명이다. 적색수배는 살인·강도·강간과 같은 강력범죄와 5억원 이상의 경제사범 등을 대상으로 한다. 그만큼 죄질이 중한 이들인 것이다. 실제로 이들의 범행으로 피해를 본 우리나라 국민은 무려 1322명이다. 피해액은 무려 605억원에 이른다.

이번 피의자 송환은 지난 5월부터 인천국제공항경찰단,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국립인천공항검역소 등 10여 곳과 논의하며 진행됐다. 또한 필리핀 현지 절차를 점검하기 위해 경찰청 담당자를 현지에 파견해 필리핀 이민청장과 직접 면담하며 준비하기도 했다.

이는 경찰청이 지난 2017년 필리핀에 전세기를 보내 피의자를 송환한 데 이어 두 번째다. 당시 경찰청은 보이스피싱 범죄 조직단 등 47명을 일시에 송환했다.

이상화 대사는 이날 오전 마닐라 공항에서 "필리핀과 한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서 이번 단체송환은 필리핀이 더는 범죄자들의 도피처가 아니라는 점과 국외로 도피한 범죄자는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는다는 메시지를 준다"며 "양국 국민의 안전에 크게 이바지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과 필리핀 이민청, 한국 경찰청의 긴밀한 협력의 결실로 양국 간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준형 경찰청 국제협력관은 "이번 대규모 송환 작전을 통해 해외를 도피처로 삼는 범죄자들에게 더는 숨을 곳이 없다는 사실을 각인시켜 줬다"며 "주필리핀 대한민국대사관을 비롯한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범죄자들을 끝내 사법절차에 세운 국제공조의 모범사례"라고 말했다.

이어 "해외 도피사범을 끝까지 추적·검거해 피해를 회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인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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