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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푸틴 2시간30분 정상회담에서 혈맹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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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승인 : 2025. 09. 03. 20:17

김정은 러시아 방문 초청
푸틴 "북한군 절대 잊지 않을 것
김정은 '형제의 의무' 강조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을 위해 베이징을 방문 중인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현지에서 별도 회담을 갖고 '혈맹'을 과시했다.

김정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 국빈관에서 네번째 정상회담을 가졌다./신화(新華)통신.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3일 전언에 따르면 두 정상은 이날 열병식과 뒤이은 전승절 80주년 연회를 마친 다음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2시간 30분 동안 양자회담을 가졌다. 언론에 공개된 모두발언에서 둘은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대한 북한군 참여에 큰 의미를 부여하면서 양국 협력을 강조했다.

우선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는 현대 신(新)나치즘에 맞선 싸움에서 북한의 역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알려졌다시피 당신의 주도로 북한 특수부대가 우리의 새 협정(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완전히 부합하게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면서 "당신의 장병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의 군과 군 가족들이 겪은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후 "러시아인을 대신해 여러분의 공동 전투 참여에 감사하고 싶다. 따뜻한 감사의 말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는 협정(북러조약)의 틀 안에서, 이 협정에 따른 의무로 러시아 국민·군대와 함께 싸웠다"면서 "이 자리를 포함해 우리 군인들의 업적을 거듭 치하해 특히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또 "우리가 러시아를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형제의 의무라고 생각할 것이다. 러시아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2022년 시작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지난해 6월 체결한 북러조약,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 등으로 밀착한 북러관계에 대해서는 "최근 신뢰와 우호, 동맹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역시 "북러 관계가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에 김 위원장,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해 북중러 결속을 과시했다.

이후 연회 일정도 마친 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를 타고 함께 회담장으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이 차에 김 위원장과 동승했다. 김 위원장에게 이 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23년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2024년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에 네 번째로 진행됐다. 이로 보면 양국의 관계가 동맹 수준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
홍순도 베이징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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