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북한군 절대 잊지 않을 것
김정은 '형제의 의무'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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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푸틴 대통령은 김 위원장에게 "러시아는 현대 신(新)나치즘에 맞선 싸움에서 북한의 역할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잘 알려졌다시피 당신의 주도로 북한 특수부대가 우리의 새 협정(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북러조약)에 완전히 부합하게 쿠르스크 해방에 참여했다"면서 "당신의 장병들은 용감하고 영웅적으로 싸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당신의 군과 군 가족들이 겪은 희생을 절대로 잊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후 "러시아인을 대신해 여러분의 공동 전투 참여에 감사하고 싶다. 따뜻한 감사의 말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모든 사람에게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우리는 협정(북러조약)의 틀 안에서, 이 협정에 따른 의무로 러시아 국민·군대와 함께 싸웠다"면서 "이 자리를 포함해 우리 군인들의 업적을 거듭 치하해 특히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또 "우리가 러시아를 도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반드시 그렇게 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를 형제의 의무라고 생각할 것이다. 러시아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특히 2022년 시작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지난해 6월 체결한 북러조약, 북한의 쿠르스크 파병 등으로 밀착한 북러관계에 대해서는 "최근 신뢰와 우호, 동맹적 성격을 띠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 역시 "북러 관계가 모든 면에서 발전하고 있다"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이날 베이징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특히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왼쪽에 김 위원장, 오른쪽에 푸틴 대통령이 자리해 북중러 결속을 과시했다.
이후 연회 일정도 마친 두 정상은 푸틴 대통령의 전용 리무진 '아우루스'를 타고 함께 회담장으로 향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해 6월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이 차에 김 위원장과 동승했다. 김 위원장에게 이 차를 선물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은 2019년 4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2023년 9월 러시아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2024년 6월 북한 평양에서 열린 데 이어 이번에 네 번째로 진행됐다. 이로 보면 양국의 관계가 동맹 수준인 것은 확실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