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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애니메이션 시장에 도전장 내민 ‘메이드 인 차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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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준 기자

승인 : 2026. 02. 24. 13:44

역대 전 세계 애니 흥행 1위 '너자 2', 25일 국내 개봉
극장 수입 3조원 기록…자국에서 97% 이상 벌어들여
中 애국주의 소비에 불과…그러나 기술력 무시 못해
너자 2
역대 전 세계 애니메이션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운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 2'가 25일 국내에서 개봉한다./제공=콘텐츠존·씨씨에스충북방송·다자인소프트
천문학적 흥행 수익을 자랑하는 중국 애니메이션 '너자 2'의 한국 개봉에 영화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양강 체제로 굳어진 국내 애니메이션 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이 어느 만큼 존재감을 과시할 지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25일 베일을 벗는 '너자 2'는 전날 오전 기준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예매율 집계에서 3.9%를 기록해, '왕과 사는 남자'(54.3%) '휴민트'(8.7%) '초속 5센티미터'(5.8%)에 이어 4위에 올랐다. 또 단독으로 개봉하는 CGV의 23일 오후 예매율 집계에서는 7.1%로 한 계단 높은 3위에 자리했다.

예매율만 보면 흥행 성공을 낙관하기 어렵지만, 결과 여부에 호기심이 쏠리고 있는 까닭은 이 작품이 자국인 중국을 위주로 쓸어담은 어마어마한 극장 수입에 있다. 지난해 개봉 당시 무려 22억 달러(약 3조1829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인사이드 아웃 2' '주토피아 2' 등 쟁쟁한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을 제치고 역대 전 세계 애니메이션 흥행 정상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물론 이 같은 성과와 관련해서는 중국 대중의 '궈차오'(國潮·극단적인 애국주의) 소비 문화의 산물에 불과하다며 폄훼하는 시선도 강하다.

영화 흥행 집계 사이트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너자 2'가 중국을 제외한 다른 국가에서 챙긴 흥행 수입은 전체의 3%에도 못 미친다. '인사이드 아웃 2'와 '주토피아 2'가 미국 등 북미 지역이 아닌 해외에서 전체 흥행 수입의 61%와 77%를 각각 벌어들였던 것과 대조된다.

그럼에도 '너자 2'의 상륙이 심상치 않아 보이는 이유는 이처럼 흥행 수익도 엄청나지만, '대륙의 아바타'로 칭찬받을 만큼 뛰어난 기술적 완성도에서 찾을 수 있다.

8000만 달러(약 1164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으며, 4000명 이상의 스태프로 구성된 138개 애니메이션 전문 스튜디오가 힘을 합쳐 5년 여 동안 약 140만 컷의 특수 효과 시퀀스를 만들어냈다. 그 결과, 이달 초 국내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린 뒤 참석자들 사이에서 '시원시원한 액션감이 매머드급 실사 블록버스터에 버금간다'는 호평이 쏟아졌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뮬란'과 '알라딘'의 공동 연출자인 토니 밴크로프트 감독은 "이 정도 수준의 퀄리티와 스케일을 본 적이 없다"면서 "동양 신화를 이렇게 현대적으로 풀어낸 건 놀라운 업적"이라고 극찬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고전 '봉신연의'를 재해석한 '너자 2'는 신·인간·요괴가 뒤섞여 사는 세상에서 엄청난 힘을 지니고 태어났지만 천덕꾸러기로 구박받는 꼬마 신(神) '너자'가 세상을 구하기 위해 위험한 힘에 맞선다는 내용을 그렸다. 한국 개봉판에는 '기생충'의 정지소와 조병규, 손현주, 고규필, 이필모, 진희경, 한재석 등 실력파 배우들이 목소리 연기로 합류했다. 홍보를 맡은 무비앤아이 측은 "스펙터클한 재미를 더 많이 제공해 드리기 위해 아이맥스(IMAX)와 4DX 등 다양한 포맷의 특수관으로 상영 범위를 넓혔다"며 흥행을 기대했다.
조성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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