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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적 분할’ 일정 불확실성에… 잇단 호재에도 주가 묶인 삼성바이오로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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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아 기자

승인 : 2025. 09. 03. 17:23

금융감독원 요청에 정정신고서 공시
인적 분할 추진 당위성 등 설명 보충
주가 소폭 반등했지만 박스권은 여전
금감원 "필요시 정정신고 추가 요청"
재상장 일정 연기 가능성 여전히 높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의 정정 요청으로 '인적분할 당위성'을 강조한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정정신고서에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이해상충 이슈를 해소하고 분할 이후 사업 시너지 효과가 높아질 것이란 내용을 담았다. 그룹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맞물린 만큼 투자자들의 주주 가치 희석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이번 정정신고서로 주가는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박스권에서 벗어나진 못했다. 역대 최고 실적과 해외 수주 성과 소식,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의 첫 자사주 매입까지, 잇달은 호재에도 주가는 3개월째 100만원 초반대에 머물러 있는 모습이다.

관건은 '인적분할 일정 불확실성'이다. 이미 재상장 일정이 한 달가량 미뤄진 상황에서, 금감원으로부터 또다시 정정 요청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주가는 하방압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감원은 이번 인적분할 건을 신중하게 들여다볼 것이란 입장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일 금감원의 정정신고 요청에 따라 정정신고서를 공시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인적분할 추진 필요성 등을 담아 수정할 것을 요구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신고서 심사의견을 실무적으로 전달한 내용"이라며 "시장의 관심이 많은 사안인 만큼 꼼꼼하고 신중하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정정신고서에는 인적분할 추진 명분에 대한 설명이 보충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와의 이해상충 이슈가 지속된 점을 강조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정정신고서에서 "글로벌 신약 개발사들은 분할회사와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이 엄격한 방화벽(Firewall) 구축 등에도 이해상충에 대한 우려를 지속 제기해 왔다"고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는 추가 지배구조 개편도 추진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인적분할이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인 만큼, "이에 반하는 지배구조 개편 행위를 하지 않을 것을 한국거래소에 확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정정신고서 공시로 주가는 소폭 상승했다. 전거래일 대비 1.5% 오르며 101만원을 돌파한 것이다. 그동안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적분할을 바라보는 투자자들 사이에선 추가 지배구조 개편, 삼성바이오에피스 상장 등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는데,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재상장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금감원이 중점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추가적인 정정신고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 요청할 수도 있다. 앞서 한국거래소 심사 단계에서는 한 달간 재상장 일정이 미뤄져 주가에 부담을 주기도 했다. 금감원 측도 "필요시 정정신고 요청을 추가적으로 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겨놓은 상황이다.

존 림 사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4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하며 주가 부양에 힘쓰고 있다. 인적분할 이후 주가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으로 읽힌다. 시장에서도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긍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찍을 정도로 매출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두 회사 간 이해관계 충돌 이슈도 해소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시장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 올해 연매출 전망치를 최대 30%까지 상향한 상황이다.
최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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