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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자사주 앞당겨 소각… 주주환원율 50% 달성 빨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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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훈 기자

승인 : 2025. 09. 03. 17:39

올 4000억 주식 환원 계획 9월 선제 시행
하반기 2000억원 추가 매입·소각 전망
2027년 주주환원율 50% 목표 청신호
안정적 배당가능이익 확보 능력 관건

하나금융그룹이 2027년 목표로 했던 주주환원율 50%가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내 목표였던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9월에 미리 끝내고, 하반기 2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을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2500억원의 분기배당까지 고려할 경우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1조6530억원에 달한다. 이렇게 되면 올해 주주환원율은 42~4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주환원 확대를 이어가기 위해선 실적이 뒷받침돼야 한다. 보통주자본(CET1)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해도 주주환원의 재원이 되는 배당가능이익을 충분히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하나금융그룹이 2월 4일 이사회에서 결의한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639만8075) 소각을 오는 9일까지 완료한다. 여기에 하반기 2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추가로 매입해 소각할 계획이다. 올해에만 6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이 이뤄지는 것이다.

하나금융그룹은 분기균등배당도 도입했다. 올해 매 분기마다 2500억원을 배당한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더한 주주환원 규모는 1조653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바탕으로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나금융그룹의 총주주환원율을 42~43%로 전망하고 있다. 작년(38%)과 비교하면 4%포인트 이상 상승한 수치다.

2027년까지 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도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자사주 추가 매입 여부에 따라 조기 달성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중요한 것은 수익성이다. 주주환원 규모의 척도로 여겨지는 CET1 비율의 경우 6월말 기준 13.3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결국 재원이 되는 배당가능이익을 얼마나 확보했는가에 따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을 확대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다.

일례로 KB금융의 경우 하반기 8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했으나, 배당가능이익 부족으로 인해 1900억원은 내년으로 미뤘다.

문제는 금융지주를 둘러싼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의 강력한 가계대출 총량 규제로 인해 하반기 가계대출 자산 확보가 쉽지 않은 상태다. 이에 기업대출 자산 확보를 하반기 성장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주력계열사인 하나은행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하반기 기업대출을 매달 1조원씩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경기침체 영향로 인해 부실기업이 증가하면서, 건전성 관리 우려가 커지고 있다. 5대 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6월 말 무수익여신 잔액은 3조5736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5000억원 이상 늘었다. 무수익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이뤄지지 않은 악성채권으로 손실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무엇보다 기업대출 중심의 영업은 위험가중자산(RWA) 증가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그동안 열심히 개선해 온 CET1 비율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된다. 실적 성장 중심 전략이 주주환원 기준이 되는 CET1 비율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하나금융은 하반기 기업대출 중심의 성장 전략을 펴면서도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지표를 적극 활용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방침이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이후 환율 변화나 이익 증가 추세에 따라 자기주식 매입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며 (하나금융그룹의) 주주환원율은 더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분석했다.
손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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