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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 말살 단호히 대처”… 野, 내란특검 고발·무기한 농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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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9. 03. 17:54

원내대표실 복도에 앉아 진입 차단
원내·외 결집해 특검 압색 강력 대응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 네 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3일 국회에서 긴급의원총회 및 특검 압수수색 규탄대회를 마친 뒤 원내대표실 앞에서 압수수색 대비 연좌농성을 하고 있다. /송의주 기자 songuijoo@
국민의힘은 3일 내란특검(조은석 특별검사팀)의 경내 압수수색 시도를 저지하기 위해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의원들은 당 원내대표실과 원내행정국 앞 복도 바닥에 앉아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특검 해체하라", "우원식 사퇴하라" 등 구호를 연호했다. 규탄 도중 특검 수사관들이 원내대표실에 진입하려 했으나 의원들의 강한 반발에 막혔고, 국회 사무처가 이를 영상 촬영하면서 국회 복도는 한때 아수라장이 됐다. 당은 내란특검의 원내 압수수색 시도를 '불법'이라고 규정하고 주요 검사·수사관들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하는 등 대반격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에서 긴급 규탄대회를 열고 "개탄스럽고 참담한 일이지만 오히려 어제 특검의 압수수색 영장을 보면서 터널의 끝을 본다"며 "이제 국민의힘이 '내란정당몰이'를 종식하고 여당과 이재명 정권에 반격할 때가 됐다. 당원과 국민이 힘을 합쳐 반격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오늘을 내란정당몰이 종식일로 선포한다"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특검의 경내 압수수색이 무산될 때까지 '무기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여대야소 구도에 따라 선택지가 제한된 국민의힘은 특검의 압수수색을 물리적으로라도 막아내겠다는 방침이다. 당 소속 의원들 역시 경내 무한 대기에 돌입한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조은석 특검이 야당 탄압을 위해 시도하고 있는 일련의 행태는 시기적으로도, 법률적으로도 정상적이지 않다"며 "조은석 특검이 정치적 편향성을 가지고 야당 말살에 나서는 모습을 좌시할 수 없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란특검이 원내대표실 압수수색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국회 사무처 직원이 이 과정을 촬영하는 사건이 발생해 '소란'이 빚어졌다. 일부 의원들이 사무처 직원을 향해 "왜 찍느냐", "누가 시켰느냐", "무슨 권한으로 들어왔느냐"며 항의했다. 함께 온 국회 방호과장이 상황 보고 차원에서 촬영했다고 해명했지만, 의원들은 "사무총장이 원내 정당을 사찰한 것" "방호과장 월권" "사무처에 채증이 왜 필요하냐"고 지적했다. 당은 김민기 사무총장을 찾아가 항의했고, 김 총장은 시위 현장에 나와 경위를 파악해 보겠다며 거듭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의원들의 반발은 이어졌다. 장 대표는 "사무처 직원이 촬영한 영상이 특검의 무리한 기소나 정치적 의도를 가진 기소에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송 원내대표가 "국회 경내를 강제 수사 하려면 국회의장의 허가가 있어야 하는데 의장이 언제 허가를 했냐"고 묻자 김 총장은 "의장께서는 충분한 협의 시간을 주라고 하셨다"고 했다.

최형두 의원은 "조은석 특검은 망나니 칼춤으로 민주주의를 유린하고 정당민주주의를 짓밟고 있다. 광복 80주년에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국회를 지키는 국회의장이 이런 압수수색을 허용했다는 것부터 말이 안 되는 일"이라며 "광복 80주년 헌정사에 가장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했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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