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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급률 75% ‘경주마 산실’… 제주목장, 馬 산업 허브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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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은 기자

승인 : 2025. 09. 03. 17:57

30년 역사 품은 마사회 '제주목장'
경주마 육성·농가 소득 증대 취지
훈련시설 개방 등 민간 지원 강화
씨수말 견학 체험 등 관광 활성도
개장 30주년을 맞은 제주목장이 한국 말 산업과 경마 산업의 태동과 성장의 산증인으로 자리매김했다.

한국마사회에 따르면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에 위치한 제주목장이 5일 개장 30주년을 맞이한다. '혼(魂)이 담긴 국적 있는 경마 시행' 기치 아래 1995년 문을 연 제주목장은 지난 30년간 한국 경마산업 및 말산업의 태동과 성장 '흥망성쇠'의 역사를 담고 있다.

제주목장의 출발점은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사회가 1991년 농림부의 국내산 마필 생산 중장기 정책 방향에 발맞춰 경주마의 국내 자급률 향상과 우수 경주마 생산을 통한 축산 농가 소득 증대를 위해 제주목장 건설을 결정한 것이다.

이를 위해 마사회는 한라산 중산간 지역 중 넓은 초지 확보가 가능한 제주도 조천읍 교래리 일대 약 65만평(214만8760㎡)의 부지를 확보했다.

1995년 4월 착공 이후 15개월의 공사 끝에 같은 해 9월 5일 한국 경마·말산업의 새 희망 '제주목장'이 태동했다. 개장 이후 우수 경주마 생산과 육성이라는 설립 목적 달성을 위해 쉼 없이 달려 온 제주목장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이룩했다.

개장 7년 만인 2002년 국산마 연간 생산 550마리를 기록한 제주목장은 국산마 자급률 75%를 달성했다.

특히 국산마 생산 규모가 제주목장 개장과 함께 비약적으로 증가하며 2018년 연간 1400마리를 돌파했다. 현재도 연간 1400마리 내외의 국산마 생산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제주목장의 위상 역시 개장 초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은 주목할 대목이다.

마사회 관계자는 "개장 초기 제주 지역 경주마 생산 농가는 경주마 생산·육성에 관한 지식이나 정보가 부족해 불모지나 다름없었다"면서 "하지만 제주목장 주도로 해외 생산 육성 전문가 초빙 교육, 말산업 선진국 연수, 생산육성 기술 아카데미 개장 및 교육 등을 시행한 결과 민간 농가의 국산마 생산·육성 역량도 상당한 수준으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제주목장은 직접 생산·육성보다 민간 생산 농가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역할과 기능 전환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민간 육성조련사 제도 도입 및 육성훈련 시설의 민간 개방 확대, 선진국 수준의 실내 언덕 주로 설치·운영, 시험육성마 매각사업 종료 및 전기육성 위수탁 사업 개시 등이 제주목장에서 추진한 민간 생산농가의 경쟁력 강화 사업이다.

지난 30년간 제주목장은 경주마 생산의 주역 씨수마 육성의 산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1995년 제주목장 최초 씨수말 '해피재즈밴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48마리의 씨수말이 1만4188마리의 자마를 생산했다. 이 같은 자마는 'K-경마 산업'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13년간 씨수말로 활동한 '메니피'가 775마리의 자마를 생산했고, 씨수말 자마 수득상금 상위 1위부터 3위를 모두 '메니피'의 자마가 독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센', '디디미', '컨셉트윈' 등 씨수말도 제주목장에서 활동했다. 공기업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높아지면서 제주목장도 개장 30주년을 맞이해 변화를 시도 중이다.

제주도민과 관광객에게 제주목장만이 보유한 이색적 풍광을 제공하는 다양한 고객 체험 프로그램과 이벤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고, 호젓한 목장 길을 걸으며 제주의 오름과 넓은 초지를 감상할 수 있는 '목장길 따라 고운님 함께' 산책 코스를 올해부터 신규 개방했다.

그동안 출입 금지 구역이었던 씨수말 마사도 사전 신청을 통해 방문자를 받고 있고, 제주목장의 별과 씨수말을 견학할 수 있는 'With Star 투어' 프로그램도 새로 도입했다.

또한 제주목장은 동물복지 선진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목장이 보유한 최첨단 의료 인프라와 국내 최정상급 말전문 수의 인력을 활용해 지자체 및 유관기관과 함께 말 복지 협력 거버넌스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아울러 환마 애프터 케어, 24시간 말 중증외상센터 운영, 취약 분야 말 복지 현장 컨설팅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마사회 관계자는 "30년간 제주목장은 국산 경주마 자급 기반을 마련하고 민간의 역량을 키워내며 한국 말산업 발전의 토대를 다졌다"면서 "앞으로 개방과 상생, 혁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열린 공간으로 거듭나고, 말 복지를 선도하는 세계 수준의 말산업 허브로 도약해 새로운 30년을 열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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