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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구의회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은 유옥분 의장이 대표 발의했으며, 동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역사적·문화적 상징 공간인 '배다리'를 외면한 현재 '숭인지하차도' 명칭을 즉각 재검토하고 '배다리 지하차도'로 변경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유 의장은 제안 설명에서 "숭인지하차도는 1999년 계획 승인 이후 수십 년간의 논란 끝에 재개된 대규모 사업으로, 내년 준공 예정인 만큼 그 상징성과 파급력이 크다"며 "그러나 현재 사용 중인 명칭은 배다리라는 역사적·문화적 정체성을 담지 못해 주민 자긍심을 훼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공시설 명칭은 단순 행정 편의가 아닌, 해당 지역의 역사와 주민 정체성을 반영해야 한다"며 "특히 '배다리 지하차도'라는 명칭은 인천 근현대사와 공동체 기억을 존중하는 이름으로, 주민 대다수가 공감하는 바"라고 덧붙였다.
동구의회는 결의문을 통해 △현재의 (가칭)'숭인지하차도' 명칭 사용 중단 △'배다리 지하차도'로의 공식 명칭 제정 추진 △제정 과정에서 주민 공청회 등 절차를 거쳐 폭넓은 의견 수렴과 투명한 행정 진행을 촉구했다.
유옥분 의장은 "이번 명칭 변경 촉구 결의안은 단순히 이름을 바꾸자는 차원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인천의 정체성을 지켜내자는 상징적 의미를 가진다"며 "인천시와 동구청은 주민 뜻을 존중해 책임 있는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밝혔다.
인천 동구 송현동과 중구 신흥동을 연결하는 숭인지하차도는 지난 1999년 인가를 받아 2001년 착공했다. 총 사업비는 약 2243억원 규모다.
그러나 해당 노선이 지역의 대표 원도심인 동구 배다리 헌책방을 지나면서 지역사회는 문화 보존과 지역 단절, 주거환경 저해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11년까지 1·2·4구간의 공사는 끝났으나 3구간은 10년 넘게 중단됐다.
이후 인천시는 주민 협의를 거쳐 11년이 지난 지난 2022년 2월 3구간의 공사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