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확대·지배구조 등 요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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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달부터 총 13개 기업에 대한 지분보유 현황을 공시하면서 7개 기업(한국항공우주·HMM·HD현대·현대글로비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삼양식품·유한양행)에 대한 투자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일반투자로 변경했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투자자는 단순투자, 일반투자, 경영참여 등 투자목적을 공시하는데 단순투자는 의결권을 행사하지 않으면서 시세차익과 배당수익을 위한 목적으로 지분을 취득한 것을 말한다.
일반투자는 경영권에 영향을 주진 않지만 배당확대나 이사의 선임 반대, 위법 행위를 한 임원의 해임 등을 요구할 수 있다.
7개 기업 중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린 곳은 현대글로비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삼양식품, 유한양행 등으로 향후 배당성향 확대 등을 요구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특히 이들 기업들은 모두 최근 실적 상승세가 뚜렷한데다 배당성향 확대가 기대된다는 공통점이 있다.
삼양식품의 경우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률에 맞춰 배당성향을 더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는 곳이다.
불닭볶음면의 흥행과 밀양 2공장 증설 효과 등으로 증권가에선 삼양식품의 주가가 190만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삼양식품의 종가는 156만1000원이다. 다만 실적 상승과 주가 상승률에 대비해 배당성향이 낮다는 평가다. 삼양식품은 올 상반기 84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배당성향이 19.4% 수준을 기록했는데, 향후 국민연금이 배당성향 확대를 요구할 것이란 기대가 나오면서 주가가 더욱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또한 올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하면서 황제주로 등극했던 바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작년말 2조 5000억원이 넘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음에도 배당성향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배당성향은 2023년말 11.13%, 작년말 6.92% 수준이었다. 최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배당성향 확대 기조를 밝히면서 국민연금의 적극적인 주주활동도 기대된다는 의견이다.
유한양행 또한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각각 10%, 169%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던 곳이다. 해외 사업부와 약품사업부의 실적 상승으로 연간 실적 증가세가 가파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선 유한양행의 목표가를 17만원 이상으로 올려잡으면서 주가 상승여력이 40% 이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