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자들, 영사 면담 마쳐...자택만큼은 아니지만, 잘 지내"
구금자들, 향후 미국 입국 불이익 회피 행정절차 처리 문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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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된 한국민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주재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7일 오후 조지아주 포크스턴의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들의 귀국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희망하는 분들을 최대한 신속히 한국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고 "개별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원하는 분들이 빨리 한국으로 갈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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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 직원과 영사 면담 마쳐...구금자들, 자택만큼은 아니지만, 잘 지내"
조 총영사는 이들이 출발하는 공항과 관련, "전세기를 운용과 관련해 기술적으로 협의해 보니 제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공항이 잭슨빌 공항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은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져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주미 한국 공관에 소속된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날에 이어 일요일인 이날도 포크스턴 ICE 시설에서 구금 직원과 면담을 진행했다. 여성 직원들은 여성 전용 별도 구금시설에서 구금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조 총영사는 "영사 면담은 일차적으로 다 마쳤다"며 "여성들이 있는 수감시설도 거의 오늘 중으로 다 마칠 것"이라고 밝혔다.
조 총영사는 구금된 직원들의 상태에 대해 "다 모여 있는 식당에서 뵀는데, 다들 잘 계시다"면서도 "(물론) 자택에서 있는 것만큼 편안하지는 않다"고 전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7일 열린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이들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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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금자들, 향후 미국 입국 과정 불이익 회피 행정 절차 처리 문제 남아
미국의 행정 업무 처리 속도가 한국에 비해 크게 느린 상황에서 구금된 한국인의 조기 귀국은 정부와 주미대사관이 국무부·국토안보부 등 관련 부처뿐만 아니라 백악관 등과도 소통한 결과로 평가된다.
구금된 한국인 대부분이 허용된 체류 목적 밖의 '취업 및 근로 행위'를 한 혐의 외에 다른 별건 범죄 혐의가 없고, 이들의 혐의도 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약속한 대(對)미국 투자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캠퍼스 내에서 벌어진 것이 이번 협상 타결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30여명의 한국인 구금자를 변호하고 있는 이민 전문 변호사 사라 오윙스는 구금자 상당수가 최근 수주 동안 현대차 공장에서 제한적으로 일할 수 있는 비자를 받고 미국에 왔다며 이들이 이러한 비자 조건을 위반하지 않았다고 주장한다고 전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알렸다.
오윙스 변호사는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이 입국 절차에서 체포되고, 기소될 수 있다면 재계가 매우 우려할 만한 일이 될 것"이라며 "사람들이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는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톰 호먼 백악관 국경 담당 차르(czar·제정 러시아 황제·최고 책임자)는 7일 CNN방송 인터뷰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급습과 같은 "훨씬 더 많은 작업장 단속 작전"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호먼은 "누구도 선한 마음으로 불법 이민자를 고용하지 않는다"며 "그들은 더 열심히 일하게 하고, 임금을 적게 주기 위해 불법 이민자를 고용, 미국 시민권자 직원을 고용하는 경쟁사를 약화시키고 임금을 낮춘다"고 말했다.
주미대사관은 일요일인 이날도 관련 부서 관계자들이 워싱턴 D.C.와 현장에서 대책 회의를 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계 부처와 다방면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에 대한 미국 측의 '조사' 과정을 약식 또는 생략하고, 특히 향후 미국 입국 과정에서 받을 수 있는 불이익을 피할 수 있도록 행정적 절차를 처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이르면 8일 미국을 방문해 카운터파트인 마코 루비오 국무부 장관이나 이민 행정을 총괄하는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 등을 만나 구금자들의 조기 귀국을 위한 '행정적 절차'를 촉진하는 최종 담판을 벌일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