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명 체포...다수 한국 국적자...불법 입국, 비자면제프로그램 입국, 체류기간 초과"
WSJ "300여명 한국 국적자"...비자면제프로그램 통해 입국한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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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I 소속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어제 국토안보수사국은 법 집행기관들과 협력해 불법 고용 관행 및 중대한 연방 범죄 혐의와 관련해 진행 중인 형사 수사의 일환으로 법원의 수색 영장을 집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수사로 475명이 체포됐으며, 법 위반자들에 대해 책임을 추궁하고 법치주의를 확립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475명 중 다수가 한국 국적자였다"며 "정확한 국적별 통계는 없지만, 관련 자료를 곧 확보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 정부 관리는 300명 이상이 한국 국적자라고 밝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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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 중 일부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고, 일부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VWP)을 통해 입국했으나 취업은 금지된 상태였으며, 다른 일부는 비자가 있었지만,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한 사람'의 대부분은 전자여행허가(ESTA)를 받고 입국한 한국 국적일 가능성이 크다.
ESTA는 미국에 일시적으로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증서로 비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국대사관 인터뷰를 거치지 않고, 인터넷으로 개인정보 등을 제출하면 발급받을 수 있다.
아울러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은 사람들'은 주로 중남미 등에서 불법입국 해 한국 기업의 건설 현장에 취업한 현지의 제3국 국적 근로자를 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체포된 사람들은 단일 회사 소속이 아니며 여기에는 다양한 밑도급 업체 소속 직원이 포함돼 있다고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밝혔다.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이번 이민 단속에 대해 "국토안보수사국 역사상 단일 현장에서 이뤄진 최대 규모 단속"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피체포자들에 대한 형사 고발은 접수하지 않고,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정부의 조사가 수개월 동안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요원들이 부지에 들어가 사람들을 잡아 버스에 싣는 이민 단속이 아니었다"면서 "수개월에 걸친 형사 수사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관련 문서를 모아 그 증거를 제출함으로써 법원으로부터 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법원 서류에 따르면 이 사건에 대한 수색 영장은 8월 31일 발부됐다.
미국 당국은 체류 신분에 대한 질의와 서류·배경 조사를 거쳐 불법체류가 확인된 사람들을 구금하고 이민세관단속국(ICE)에 인계한 상태라고 슈랭크 특별수사관은 밝혔다.
피체포자 중 상당수는 전날 밤 조지아주 폭스턴의 이민자 수용시설로 이송됐으며, 각자의 사정에 따라 추후 다른 시설로 이송될 예정이다.
아비게일 잭슨 백악관 보좌관은 "미국은 주요 투자의 본거지라는 점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확보한 이러한 역사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계속 이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특별 프로젝트를 위해 데려오는 모든 외국인 근로자는 합법적으로 적절한 취업 허가를 받고 미국에 입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세계에서 가장 기업 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약속을 계속 이행하는 동시에 연방 이민법을 집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마약단속국(DEA)·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전날 조지아주 서배나에 있는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한국 외교부는 미국 당국의 한국 기업 공장 단속에 대해 우리 국민의 권익이 부당하게 침해돼선 안 된다며 유감을 표하고, 체포된 이들에 대한 영사 지원에 나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