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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회사의 회장직을 맡고 있는 장남 라클란 머독(54)은 루퍼트의 사후 수십년 동안 폭스뉴스 모회사 폭스코퍼레이션과 자매사 뉴스코프의 주식을 보유한 신탁의 수혜자 자격을 독점하게 됐음을 8일(현지시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 등이 보도했다.
이에 따라 루퍼트의 딸이자 라클란의 누나인 프루던스 머독(67), 엘리자베스 머독(57) 그리고 루퍼트의 차남 제임스 머독(53)은 회사 경영권을 가지지 못하는 대신 뉴스코프 클래스 B 주식 1420만 주와 폭스코퍼레이션 클래스 B 주식 1690만 주를 매각해 발생하는 대금 일부로 보상받는다.
이번 사안에 관여한 관계자에 따르면 합의금은 33억 달러(약 4조5900억원)다. 프루던스, 엘리자베스, 제임스에게 11억 달러(약 1조5300억원)씩 분배된다.
루퍼트의 또 다른 딸인 그레이스 머독(24)과 클로이 머독(22)은 새로운 신탁에 포함될 예정이다.
신탁은 2050년까지 운영된다. 그때까지 라클란이 회사를 관리하며 루퍼트는 회사의 명예회장직을 유지한다.
뉴스코프 이사회는 성명을 통해 "이번 변화를 환영하며 라클란 머독 회장의 리더십, 비전 그리고 경영 능력이 앞으로도 회사의 전략과 성공을 이끄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우파 성향의 루퍼트는 자신과 이념적으로 입장이 같은 라클란에게 회사 경영권을 몰아주기 위해 기존의 신탁 계약을 수정하는 데 힘써 왔다.
두 사람은 특히 라클란의 형제들이 핵심 자산인 폭스뉴스를 정치적으로 다른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루퍼트와 라클란은 가족 사업을 네 자녀가 동등하게 물려받도록 한 기존의 신탁 조건을 변경하게 해 달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지난해 말 네바다주의 상속 재판 담당관은 이를 기각했고 이후 항소가 진행되면서 해당 법적 절차는 장기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