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아닌 경험으로 차별화 전략
기술과 문화 공존, 런던 시민들 사로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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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현지시간) 찾은 삼성 KX에는 다양한 인종의 고객들이 신제품을 둘러보고 AI 기능을 직접 체험하고 있었다. 이곳에는 매주 약 10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삼성전자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을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고, 패션쇼나 콘서트 같은 다양한 이벤트들이 열려 런던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다.
삼성 KX의 핵심은 런던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한 AI 홈 체험 공간이다. '바비칸 아파트먼트(Barbican Apartment)' '해크니 아파트먼트(Hackney Apartment)' '타운하우스(The Town House)' 등 세 가지 콘셉트로 꾸며진 체험존은 실제 거주 공간처럼 연출돼 삼성전자의 AI 홈 비전인 Easy(편리함), Safe(절약), Care(돌봄), Secure(보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모든 AI 기능은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연결된다.
도심형 공간을 구현한 바비칸 아파트먼트에서는 버튼 하나로 커튼, 조명, TV 등을 작동시키고, 시간대에 따라 자동으로 생활 패턴을 반영한 환경을 조성한다. 아침에는 커튼이 자연스럽게 열리고, 밤에는 전원이 꺼지며 취침에 적합한 환경을 만든다. 또한 AI가 사용자의 수면 질을 분석해 이상적인 루틴을 추천해준다.
트렌디한 거주 공간인 해크니 아파트먼트는 유럽에서 높아지고 있는 에너지 절약 수요를 반영했다. 스마트싱스의 'AI 에너지 모드'는 연동된 기기와 실시간으로 통신하며 에너지 사용량을 최소화한다. 예를 들어 AI가 세탁물의 양과 상태를 파악해 세제 투입량과 물 온도를 자동 조절한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의 실시간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 최적의 레시피를 추천하는 'AI 키친' 등 다양한 체험 공간이 마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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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는 영국 대표 디자인 하우스 리버티(Liberty)와 협업해 '삼성 X 리버티' 팝업 전시도 진행 중이다. 리버티의 대표적인 패턴 작품을 삼성 더 프레임(The Frame) TV와 85인치 QLED TV로 감상할 수 있으며, 리버티 패브릭을 적용한 한정판 액자형 스피커 '뮤직프레임'도 전시해 예술적 감각과 첨단 기술이 어우러진 공간을 완성했다.
삼성 KX가 '디지털 놀이터'로 불리는 이유는 다양한 이벤트 덕분이다. 약 30여 개의 대학, 교육기관, 재단과 협력해 전시회, 워크숍, 게임 이벤트, 명사 초청 강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하며, 고객들에게 기술과 문화를 융합한 경험을 제공한다.
데보라 호닉(Deborah Honig ) 영국법인장(상무)은 "삼성 KX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객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제품을 체험하며 구매까지 가능하다"며 "또한 삼성의 최대 규모 픽업 센터(click & collect) 중 하나이자, 고객들이 제품 사용법을 배우고 수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 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런던은 성과 고층 유리 건물이 공존하며 올드와 모던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도시"라며 "아파트 형태의 새로운 주거지가 계속 늘어나고 있으며, 새로 짓는 집에는 AI 홈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 시스템이 도입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드타운에서 모던시티로 변화하는 런던에서 AI 홈 개념이 더욱 빠르게 정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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