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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김천시에 따르면 율곡동 영무 1차 아파트 경비반장 정문겸(70) 씨가 11일 김천시에 쌀 100포대(3백삼십만 원 상당)를 기증하며 지역사회에 따뜻한 울림을 전했다.
정 씨는 "어릴 적 배고픔과 헐벗음을 절실히 겪었다"며 "근검절약으로 모은 돈을 이웃과 나누고 싶어 매년 김천시 자산동과 부항면에 각각 쌀 50포씩을 기부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교육 공무원 시절에도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쌀과 장학금을 지원하고, 매년 어버이날에는 자산동 70세 이상 어르신 20여 명을 모시고 식사를 대접하는 등 꾸준한 봉사 활동을 이어왔다.
초등학교 졸업 후 산업체에 나가 일하며 산업체 중학교를 졸업한 정 씨는 배움을 포기하지 않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수석으로 마쳤다. 이어 방송통신대학 재학 시절에는 시와 수필로 전국대회에서 50여 차례 수상했고, 경북 장애인 예술문화제에서 시 '소백산'으로 대상을 받기도 했다. 퇴직 후에도 아파트 경비반장으로 근무하며 자산동 영농회장과 김천농협 대의원으로 활동, 지역사회 발전에 힘쓰고 있다.
그는 교회 집사로서 신앙을 바탕으로 나눔의 삶을 실천하고 있다.
정 씨는 "불우이웃돕기는 돈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실천해야 가능한 일"이라며 "죽으면 한 줌 흙으로 돌아가니 장기 기증까지 서약했고, 모든 것을 나누고 하나님께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배낙호 김천시장은 "매년 잊지 않고 따뜻한 나눔을 실천해 주시는 회장님과 아드님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시에서도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촘촘한 지원망을 구축해 어려운 이웃을 신속히 살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