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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에서 "어제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에게 약속한 대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동유럽 방공을 강화하겠다"며 전투기 투입 소식을 알렸다.
현지매체 르파리지앵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이달 10일 밤부터 11일 새벽 사이 러시아산으로 보이는 드론 19대가 폴란드 영공에 침투한 데 따른 조치다.
나토와 협력한 폴란드군은 침투 드론 19대 중 최소 3대를 격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지리적으로 가까군 러시아의 위협에 자국 영토 내 유럽연합(EU) 및 나토의 군사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해 왔다.
프랑스가 이번에 동부 유럽 방공 강화에 투입하는 전투기는 자국기업 다쏘항공에서 개발한 라파엘이다.
2001년부터 프랑스 해군과 공군에 도입된 라파엘은 정찰부터 핵무기 투하까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목적 전투기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이집트, 인도, 그리스 및 중동 국가에도 수출돼 운용되고 있다.
프랑스는 라파엘 전투기의 동유럽 배치 건에 대해서 이미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논의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롱 대통령은 X에서 "러시아의 점점 커지는 위협과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전했다.
프랑스뿐만 아니라 나토의 집단 방공작전 중 하나인 '스카이 폴리스'의 일환으로 독일도 폴란드 영공 보호에 나섰다.
이는 전시 상황이 아닌 평시에서 나토가 회원국의 영공을 24시간 감시하고 보호하며 위협이 감지될 경우 즉시 대응 공격하는 방공 작전이다.
독일은 기존 2대였던 유로파이터 전투기를 4대로 늘리고, 임무 기간을 이달 말에서 올해 12월 말까지로 연장한다.
스테판 코넬리우스 독일 정부 대변인은 보도자료에서 "러시아가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데 따라 독일은 나토의 동부 영공 보호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나토 회원국인 네덜란드도 폴란드 영공 보호에 동참한다. 딕 스호프 네덜란드 총리는 10일 "F-35 전투기를 투입해 러시아의 드론 대응 작전에 동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