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확대·수익 보완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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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알 웨이브에 따르면 다음 달 1일부터 광고 시청을 조건으로 구독료를 할인하는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를 출시한다. 티빙과의 결합상품도 함께 선보인다. 이미 티빙은 지난해 3월, 쿠팡플레이는 올 6월 각각 광고형 모델을 도입했다. 넷플릭스는 2022년 11월부터 한국에서 광고형 요금제를 운영 중이다.
광고형 요금제는 가입자 확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1월 "광고형 요금제를 제공 중인 국가에서 신규 가입자의 절반 이상이 이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특히 모기업이 있는 디즈니플러스·애플TV+와 달리 독립 구조인 넷플릭스의 경우에는 자체 재투자를 위해서라도 광고형 요금제가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업계관계자는 "초기에는 '왜 돈을 내고 광고를 봐야 하느냐'는 반응이 있었지만 실제로는 저렴한 가격에 구독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소비자가 많다"며 "특히 1인 가구가 많은 한국에서는 효과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수익성 제고도 광고형 모델 도입의 핵심 요인이다. OTT 업계는 오리지널 제작비와 판권 확보 비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도 요금 인상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광고 수익을 통해 손실을 보완하고 낮은 가격대로 이탈을 막는 전략이다. 웨이브의 경우 이달 말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종료되면서 SBS 콘텐츠가 이탈할 예정이어서 공급망 공백을 메울 필요도 있다. 업계관계자는 "콘텐츠 투자가 꾸준히 이어져야 하는데 제작비와 판권 비용은 계속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웨이브는 콘텐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tvN 신작 드라마 '신사장 프로젝트'를 방송과 동시에 서비스하기로 확정했고, 앞서 '첫, 사랑을 위하여'도 독점 제공한 바 있다. JTBC, OCN 등 주요 방송사와의 콘텐츠 제휴도 강화 중이다.
다만 광고형 모델이 장기적 해법이 되긴 어렵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OTT 선택 기준' 1위는 콘텐츠 다양성(20.3%)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인하만으로는 이용자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결국 '볼 만한 콘텐츠가 없다'는 평가를 받게 되면 이탈은 시간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