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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틱톡 미국 내 사업 소유권 미국 전환 기본 합의...관세전쟁 유예 또 연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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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6. 05:54

베선트 미 재무장관 "틱톡, 미 통제 소유권으로 전환, 기본합의"
트럼프 "젊은 세대 원한 틱톡 인수 합의"
미중, 정상회담 장소 놓고 한국·중국 이견
SPAIN-USA-CHINA-DIPLOMACY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가운데)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오른쪽)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AFP·연합
미국과 중국이 미국 내 안보 우려가 제기된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권으로 전환하는 데 기본적으로 합의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이틀 일정의 협상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틱톡과 관련해 프레임워크(틀)에 합의했다며 "프레임워크는 틱톡을 미국이 통제하는 소유(구조)로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FRANCE-SOCIALMEDIA/
십대들이 11일(현지시간) 틱톡 로고 앞에서 스마트폰을 보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중, 틱톡 미국 내 사업 소유권 미국 전환 기본 합의...베선트 미 재무장관 "미·중 정상 19일 통화서 최종 확정"
트럼프 "젊은 세대가 구해내길 원한 기업 합의"...중국 협상단 "기본 합의 도달"

베선트 장관은 이 합의가 오는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통화에서 최종 확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틱톡 인수 거래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관한 조언을 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서 무역 협상이 "매우 잘 됐다"면서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이 정말로 구해내고 싶어 했던 '특정' 기업(틱톡)에 대해서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일 시 주석과 이번 협상에 관한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 이용자 중 미국인은 1억7000만명에 이른다.

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부부장도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틱톡을 포함한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솔직하고 심도 있으며 건설적인 소통을 진행했다"면서 "협력을 통해 기본적 합의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틱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오라클이 거론된다. 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를 지지해왔다.

이번 협상은 전날 6시간 이상, 이날 약 5시간 진행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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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펑(何立峰) 미국 국무원 부총리가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미국과 무역 협상을 마친 후 청사를 떠나고 있다./로이터·연합
◇ 미·중 정상회담 장소 조율, 한국·중국 이견...WSJ "틱톡 매각, 트럼프 방중 위한 카드"
틱톡 알고리즘 이전 여부가 핵심 쟁점...5차 미·중 무역협상, 향후 한 달 내 다른 장소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 4월 제정된 '틱톡 금지법' 시행을 세차례 유예, 17일이 틱톡의 미국 사업권 거래 마감 시한이다.

베선트 장관은 마감 시한이 합의를 최종적으로 확정하기 위해 90일 연장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추가 연장 여부에 관해 중국 베이징(北京)에 본사를 둔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가 구체적인 매각 조건을 조정할 충분한 시간을 부여하기 위한 조치만을 취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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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왼쪽부터 두번째)·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세번째)와 허리펑(何立峰) 미국 국무원 부총리(오른쪽 두번째)·리청강(李成鋼)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 대표 겸 부부장(오른쪽) 등이 15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외무부 청사에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미국 재무부 제공·AFP·연합
베선트 장관을 수석 대표로 한 미국과 허리펑(何立峰) 국무원 부총리가 대표를 맡은 중국 협상단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연내 정상회담 개최에는 공감했으나 장소를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10월 30~11월 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경주)가 열리는 한국을, 중국은 자국에서의 정상회담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이 틱톡의 미국 내 운영권 매각 요구를 수용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성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관리는 중국과 틱톡 합의가 없었다면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대면으로 만나거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국빈 방문하는 방안을 미국 측이 철회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WSJ은 중국이 그간 수출통제 품목으로 지정한 틱톡의 알고리즘 기술까지 미국에 넘기느냐가 관건이라고 관측했다.

이번 협상에서는 관세 문제도 논의됐다. 양국은 5월 10~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첫 협상에서 각각 115%포인트씩 관세율을 낮추기로 합의했으며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 합의를 90일씩 연장해왔다.

관세 유예 합의는 오는 11월 10일 끝날 예정인데 미국 협상단은 합의를 다시 연장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선트 장관은 5차 협상이 약 한달 후 다른 장소에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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