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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피언스 파리] ‘인생 경기’ 펼친 ‘베인’의 부탁 “조금만 더 믿고 응원해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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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승인 : 2025. 09. 18. 18:17

DRX '베인' 강하빈 인터뷰
DRX '베인' 강하빈. /VCT 플리커
인생 경기를 펼쳤음에도 아쉽게 역전을 허용해서 더욱 충격적인 패배였다. 

18일 프랑스 그랜드 파리 수드 아레나에서 '2025 발로란트 챔피언스 파리' C조 DRX와 엔알지 이스포츠(이하 NRG)의 승자전이 진행됐다. 경기 결과 DRX가 3세트까지 가는 치열한 혈전 끝에 NRG에 세트 스코어 1대2로 패배하며 최종전으로 향했다. 

DRX는 1세트를 압도한 뒤에 2세트와 2세트에도 초반 연승을 이어가며 전반전을 리드했지만 NRG의 단단한 후반 뒷심을 넘지 못 하고 무너졌다. 

'플래시백' 조민혁과 '현민' 송현민이 뛰어난 활약을 펼친 와중에 '베인' 강하빈도 '인생경가'라 해도 좋을 정도로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줬다. 

아쉬운 패배를 기록한 베인은 "충분히 이길 수 있었던 경기라고 생각하는데 NRG가 저희보다 뒷심이 조금 더 있었다"며 "보완할 점은 보완하고 다음 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번 경기 DRX는 투 엔트리를 내세운 강력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다만 강력한 공격에 비해 수비에서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베인은 "경기 컨셉을 투 엔트리로 갔기 때문에 투 척후나 투 연막 조합 같이 수비를 벽하게 막을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다"며 "그래서 그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조금 더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할 수 있어야 된다고 생각하고 오늘 경기에서 그 모습이 안 나왔다고 생각해 다음 경기 때 보여드리겠다"고 밝혔다.

베인은 이번 경기에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이며 DRX를 승리로 이끌 뻔 했다. 특히 3세트 전반전 피스톨 라운드 클러치와 5라운드 1vs4 클러치를 만들며 1인 캐리의 정수를 보여줬다. 이러한 결정적인 클러치 이외에도 NRG에게 흐름이 넘어갈 것 같은 시점에는 언제나 베인이 소방수로 활약하며 급한 불을 껐다. 

비록 NRG에게 패배했지만 베인의 경기력은 역대 최고 수준이었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베인 역시 팀이 패배한 상황에서 개인의 활약에 만족하기 보다 더 나아질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었다. 

베인은 "전반적으로 1세트와 2세트 때도 경기력이 좋았는데 로터스 때 터진 느낌이다"라며 "제가 생각해도 좋은 퍼포먼스라고 생각하지만 결국 팀이 졌기 때문에 숙소에 돌아가 복기하며 뭘 더 잘할 수 있었는지 생각할 계획이다"고 언급했다.

DRX는 절대적으로 연습 시간이 부족했다. 특히 베인은 스테이지 2에 경기에 출전하지 못 했기 때문에 다시 팀원들과 합을 맞추고 팀 게임에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했다.

더욱이 스테이지 2 결승진출전에서 RRQ가 탈론 e스포츠를 잡아주기 전까지 챔피언스 파리 진출을 확정짓지  못 했다. 자연스럽게 출국도 늦고 지금의 조합으로 합을 맞출 시간도 부족했다. 

베인은 "챔피언스에 올 수 있을지도 몰랐고 제가 경기에 뛸거라는 사실도 몰라서 연습 시간이 모자랐다"며 "그래도 챔피언스에 나선다는 것 자체가 너무 큰 행운이기 때문에 저희 팀 전체가 잠을 줄여가며 열심히 연습해고 패배에 후회는 없다"고 강조했다. 

경험 적은 신인들의 컨디션 관리도 걱정이다. 특히 그룹 스테이지 첫 경기였던 팀 리퀴드(이하 TL)와의 맞대결과 이번 NRG전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줬던 '현민' 송현민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

베인은 "현민이 그저께부터 조금 아팠는데 오늘 특히 많이 아팠다"며 "그래서 현민이 나은 뒤에 진행할 그룹 스테이지 마지막 경기와 앞으로 있을 경기들은 조금 더 기대해주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DRX의 다음 상대는 TL과 EDG의 맞대결 승자다. 두 팀 모두 고점이 높고 패자전을 거쳐 더욱 단단한 경기력을 가지고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 

베인은 "두 팀 모두 고점이 높아 어느 팀이 이겨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다"며 "저희는 어느 팀이 올라와도 잘 준비해서 상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베인은 "새벽 5시가 다 돼가는 시간인데도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저희 경기력에 실망하실 수도 있지만 아직 기회가 있고 한국을 대표해 다른 대륙과 열심히 싸우고 준비하고 있다"며 응원을 당부했다. 

덧붙여 "조금만 더 응원해주시고 끝까지 믿어주시면 꼭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이윤파 게임담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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