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에 SKT '에이닷' 적용, 이용 편의성 확대
ITS·자율주행 파트너십 등으로 수익성 개선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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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맵모빌리티는 1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데이터 사업의 성장 방향과 AI 서비스 로드맵 등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티맵모빌리티는 2020년 SK텔레콤의 모빌리티 사업부가 분할되면서 설립됐다. 당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을 기치로 내걸고 모빌리티를 비롯해 광고, 화물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펼쳐왔지만, 최근에는 AI로 눈을 돌려 데이터 사업과의 연계에 집중하고 있다. 데이터 사업은 올해 1분기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8.5%, 49.3%의 매출 성장을 이뤘다. 이날 박서하 데이터·이노베이션 담당은 "티맵모빌리티는 하루 2600만건 이상의 이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다. 이는 자율주행·디지털트윈 구현을 위한 차별적이고 중요한 자산"이라며 "AI 에이전트의 성패 역시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자사 내비게이션 서비스 '티맵'에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을 적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기존 AI 서비스 '누구' 기반의 음성 안내 체계를 전면 개편하면서 이용 편의성을 한층 강화했다. 실시간 교통 확인을 비롯해 전화·문자 발신, 음악 재생, 날씨·뉴스 조회 등을 음성으로 수행할 수 있다. 여기에 AI 기반의 콘텐츠 탐색과 개인화 기능을 강화하며 통합 AI 에이전트로의 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전창근 프로덕트 담당은 "티맵은 장소 탐색부터 내비게이션 제어, 일반 검색을 아우르는 혁신적인 이용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일상 속에서 가장 편리하게 찾고 쓸 수 있는 모빌리티 AI 에이전트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부터 추진 중인 고강도 체질개선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회사 측은 연내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지만, 분할 이후 현재까지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최근 3년간 영업손실 규모는 2022년 978억원, 2023년 789억원, 2024년 434억원이다. 적자 폭을 줄이고는 있지만, 성공적인 IPO를 위해 흑자전환이 절실한 상황이다. 주력 사업에 힘입어 올해 2분기 처음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긴 했지만, 몸값을 끌어올리긴 역부족이란 게 업계 평가다.
올해 들어 저수익 사업 정리에 속도를 내는 이유기도 하다. 지난해 말 택시 사업 철수를 결정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전동킥보드 서비스를 종료했다. 상반기에는 서울공항리무진과 법인 대리운전 자회사 굿서비스의 지분 전량을 각각 매각하면서 관련 사업에서 철수했다. 앞서 이재현 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에도 모빌리티 데이터 사업 성장 가속화와 AI 연계를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50%대 매출 성장을 공언한 상태다. 회사 측은 통합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보험·금융 상품 출시와 ITS(지능형교통체계)·자율주행 파트너십 등을 통해서도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박 담당은 "티맵모빌리티는 압도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차별적인 모빌리티 AI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데이터 사업 중심의 성장도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