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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높은 관세에도 美시장 공략 계속… “글로벌 시장 장악 영향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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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대의 기자

승인 : 2025. 09. 18. 16:02

하이브리드 수요 급증한 시기 틈타 시장 장악 나선 현대차
고율관세에도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출시 앞두고 물량 확보
美현지 생산 확대 전까진 적자 감수하고 대미수출 지속할 듯
관세 폭탄에 대미 자동차 수출 6개월 연속 하락<YONHAP NO-2215>
지난달 16일 경기도 평택항에 수출용 자동차가 세워져 있는 모습./연합
현대차가 높은 관세에도 미국 시장 공략을 계속하고 있다. 25% 자동차 관세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에서도 자동차 관세에서 유리한 일본과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적자를 감수한 도전을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 번째로 큰 미국 시장의 매력 때문으로, 현지 고객의 수요가 급증한 하이브리드(HEV) 차량에 대한 대미수출을 당분간은 필요에 따라 늘릴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대형 스포츠실용차(SUV) '디 올 뉴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의 해외 수출을 미국의 관세 여파에도 오히려 늘렸다. 지난 7월 275대 수출에 그쳤던 수출량을 8월에는 3437로 더 확대한 것이다. 이 같은 수출 실적은 이르면 이달 내로 미국에서 출시되는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에 대한 수요를 충당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으로 수출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출량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지난 7월보다 8월에 확실히 늘었다"라면서 "이는 미국에서 출시될 팰리세이드 하리브리드에 대한 수요를 미리 예측하고, 현지 생산량을 늘리기 전까지 수출물량을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미국의 자동차 관세로 타격을 입고 있지만, 하이브리드와 같은 미국 내 고객의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팔로를 위해 수출을 지속하고 있다"면서 "일본과의 관세 격차로 가격 경쟁력이 낮지만, 미국 시장에 대한 영향력 확장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앞서 일본의 미국 자동차 관세는 지난 16일부터 25%에서 15%로 인하됐다. 이로 인해 국내 완성차 업계인 현대차·기아는 일본의 토요타 등과 가격 경쟁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자동차 관세가 우리보다 10% 넘게 낮아지고, 이로 인한 미국 내 자동차 판매가에서의 우위가 사라진 상황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적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면서 "그래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에서, 글로벌 시장 장악에 영향을 주는 미국 시장의 피해를 감소하더라도 현재의 위치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자동차의 기준을 제시하는 중요한 시장인 만큼, 최근 수요가 높아진 하이브리드차량 등을 앞세워 일단 시장 선점을 해둬야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 현대차가 필래세이드 하리브리드 출시를 앞두고 대미수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중고'(三重苦)를 겪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를 지원하기 위한 정부의 대응방안도 나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 교수는 "정부가 현재의 미국 자동차 관세로 인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적자를 줄이기 위해 지원 정책을 빨리 펼쳐야 한다"면서 "이는 대기업을 살리는 문제를 넘어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중소기업을 살리는 길이자 자동차 산업을 지키는 길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와 부품업계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면서 "정부는 투 특랙 전략으로 가야 한다. 자동차 산업을 지원하는 대책을 세우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자동차 관세를 하루빨리 낮추기 위해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한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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