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세 할머니도 ‘오픈런’…청계광장 ‘한우축제’ 성황

제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한우사랑 대축제
아시아투데이 주최·농협경제지주 주관
서울시·농협사료·(사)나눔축산운동본부 후원
청계광장서 22일까지 최대 40% 할인
수익금 일부 아동복지시설 등에 전달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6회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한우사랑대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고기가 동네보다 훨씬 저렴하고 맛있어서 매년 와요. 올해도 가족들과 먹으려고 서둘러 나왔어요."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한우사랑 대축제'가 휴일 오전부터 한우를 사려는 시민들로 긴 줄이 늘어서며 성황을 이뤘다.

전국 12대 종합일간지 아시아투데이가 주최하고 농협경제지주 주관, 서울시·농협사료·(사)나눔축산운동본부가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 유명 브랜드 한우가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된다.

강남구에서 남편과 함께 행사 시작 전부터 가격표를 둘러보던 70대 문모씨는 "지난 행사에서 안동한우를 사 먹었는데,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남아 이번에도 찾아왔다"며 "올해는 영주 한우를 사볼 계획이다. 이렇게 지역별로 맛 좋은 한우를 한자리에 모아 저렴하게 살 수 있으니 정말 좋다"고 말했다.

성동구에서 온 70대 김정예씨도 "지난해 저렴하고 맛있게 먹어서 올해 행사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가족들 먹을 걸 넉넉히 사려고 바퀴 달린 장바구니까지 끌고 나왔다"고 웃었다.

경기 군포에서 온 89세 이모씨는 "집이 멀어서 아침 6시에 일어나 왔다"며 "애들이 불고기를 좋아하는데, 동네에서 사는 것보다 많이 싸다"고 말했다.

'위로·희망·나눔·사랑'이라는 주제로 올해 6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전국 유명 브랜드 한우를 한자리에 모아 시민들에게는 최고급 한우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축산 농가에는 새로운 판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행사에는 △영주한우(경북) △늘푸름 홍천(강원) △경산예찬한우(경북) △안동봉화축협한우(경북) △녹색한우(전남) 등이 참여한다.

늘푸름홍천 관계자는 "최대 40% 할인하다 보니 오늘도 행사 시작 전부터 많은 분이 찾아오신 것 같다"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물량도 늘렸고, 찜갈비는 5만8000원짜리를 하나 사면 하나 더 주는 선착순 이벤트도 준비했다"고 밝혔다.

영주한우 관계자는 "이런 행사가 농가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된다. 명절뿐 아니라 평소에도 자주 열린다면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한우를 살 수 있고, 농가도 꾸준히 활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밝혔다.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6회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한우사랑대축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축제를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특히 이날 외국인 관광객들과 광화문 광장 마라톤 경기를 마친 러너들도 축제를 찾았다.

마라톤 복장을 하고 등심 두 팩을 집어 든 30대 김모씨는 "마라톤 대회 끝나고 돌아가는 길에 행사가 있어 둘러보다가 저렴해 구입했다"고 말했다.

22일까지 진행되는 행사는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과 시민 참여 이벤트를 진행해 축제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10만원 이상 구매자에게는 숙취해소제와 과자 세트 등 사은품도 제공된다. 또 수익금 일부는 아동복지시설과 요양시설 등에 기부될 예정이다.

황석순 아시아투데이 총괄사장은 "한우 농가의 판로를 넓히고, 시민들에게는 품질 좋은 한우를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축산업의 활력을 높이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상생의 장을 만들며, 어려운 이웃을 돕는 나눔문화의 선순환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1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제6회 서울 시민과 함께하는 한우사랑대축제'를 찾은 시민들이 한우를 구입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