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 복합점포 등 그룹사 협력 과제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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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등 그룹사와의 유기적 협업이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KB, 신한 등 지주 계열 증권사들이 100여개가 넘는 복합점포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있는 것과 달리, 우리투자증권은 단 하나도 개점하지 못했다. 지주 차원에서도 '계열사 간 시너지를 통해 그룹의 수익 기반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천명한 만큼, 전략적 협력체계 구축이 최우선 과제로 자리한 상황이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확장 오픈한 강남금융센터에 이어 광주, 대전 점포에도 고액자산가(HNW) 고객 대상 서비스를 도입하는 작업을 검토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차별화된 고객 맞춤형 종합자산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강남금융센터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타 점포에도 HNW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강남금융센터의 성공적인 안착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이에 우리투자증권 측은 씨티은행 스타 PB 출신의 김재상 센터장을 필두로, 미래에셋증권 PB 출신의 최지선, 이진영 이사 등 전문인력을 영입해 강남금융센터에 배치했다. 이에 앞서서는 삼성증권 PB 출신의 가영미 WM영업본부장(상무)를 영입해 HNW 관련 서비스 전반을 함께 설계했고, 추가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업계 정상급 PB 인재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울러 우리투자증권은 '우리WON MTS' 내 해외주식서비스가 오픈되는 대로 HNW 고객 대상 영업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우리투자증권이 IB에 이어 리테일 부문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나선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 우리투자증권 당기순이익은 올 1분기 13억원에서 2분기 158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이는 지난 3월 말 출시한 MTS 등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35만3000명 수준이었던 리테일 고객 수를 67만5000명까지 확대하는 데도 주효했다.
다만 눈에 띄는 그룹사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지 못했다는 점은 추가적인 성장에 한계로 자리한다. 강주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5대 주요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NH)의 은행-증권 복합점포 수는 총 140개다. 그러나 이중 우리금융이 보유한 복합점포는 단 한 개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최근 경쟁사인 신한투자증권이 금융권 최초로 신한은행과 패밀리오피스 고객을 위한 공동영업팀을 출범하는 등 고액자산가 대상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는 점 등은 우리투자증권의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 창출을 더욱 절실하게 하는 요인이다.
우리투자증권 측은 "그룹사와의 유기적 협업을 바탕으로 한 종합 금융 서비스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향후 그룹 시너지를 창출해 실질적인 성과와 내실을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