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인프라·HBM 수요 상승 영향
SK하이닉스·삼성전자 강세주 집중
사이버 보안 등 중장기 성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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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9월 1~19일) ETF 수익률 상위권에 오른 ETF 테마는 반도체와 양자컴퓨팅인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TIGER 반도체 TOP10 레버리지는 45.25%에 이르렀다. 이어 KODEX 반도체 레버리지(43.47%), SOL 미국양자컴퓨팅 TOP10(32.37%), KoAct 글로벌 양자컴퓨팅 액티브(26.70) 등이 뒤를 이었다.
연초 대비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KODEX 반도체 레버리지는 125.43%, TIGER 반도체 TOP10 레버리지는 116.46%의 세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3월 상장된 SOL 미국양자컴퓨팅 TOP10은 반년 만에 150% 이상의 성과를 냈으며,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또한 88%의 상승을 나타내며 미래 기술 투자에 대한 강한 신뢰를 보여줬다.
◇반도체 ETF, AI·HBM 수요 확대에 급등
삼성전자가 최근 5% 가까이 오르며 한때 8만 원선을 돌파했고, SK하이닉스도 7.4% 상승하는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AI 확산과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이 다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반도체레버리지 ETF'는 KRX 반도체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일간 수익률의 2배(2X)를 추종하는 레버리지형 ETF다. 지난해 10월 22일 상장됐으며, 순자산총액은 1519억원에 이른다.
포트폴리오는 KODEX 반도체(28.97%), SK하이닉스(25.78%), 삼성전자(22.64%), KODEX AI반도체(9.21%), 삼성전자·SK하이닉스·한미반도체 개별선물(각각 8.96%, 8.95%, 5.90%), 한미반도체(5.61%), DB하이텍(5.14%), 젬백스(4.85%) 등으로 구성됐다. 운용사는 기초지수 추종 정확도와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체 운용 ETF(KODEX 반도체·KODEX AI반도체)를 포트폴리오에 편입했고, 개별선물을 활용해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지난해 7월 23일 상장된 상품이다. 'FnGuide 반도체 TOP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삼아 지수의 일간 변동률 2배를 추종한다. 순자산 총액은 364억원 규모다.
주요 편입 종목은 SK하이닉스(41.99%)와 삼성전자(30.75%)를 비롯해 AI 수혜가 기대되는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인 한미반도체(12.36%), 리노공업, HPSP, 이오테크닉스 등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반도체 대표주와 AI 관련 부품·장비 기업을 한데 묶은 Pure Portfolio를 통해 국내 반도체 산업 성장세에 보다 집중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양자컴퓨팅 ETF, 차세대 기술 기대감 부각
양자컴퓨팅은 AI 이후 산업 패러다임을 바꿀 차세대 핵심 기술로 평가받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최근 IonQ의 대규모 인수·합병(M&A)과 사업 확장 계획 발표가 촉매가 돼 관련 ETF 상승세와 성장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는 분석이다.
신한자산운용의 SOL 미국양자컴퓨팅 TOP10은 올해 3월 11일 상장된 해외 주식형 ETF다. KEDI 미국양자컴퓨팅 TOP10(PR)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순자산 규모는 약 1238억원이다.
업종 비중은 정보기술(Information Technology)이 85.30%로 대부분을 차지하며, 커뮤니케이션 서비스(Communication Services)가 나머지 14.70%를 구성한다. 편입 종목을 보면 Rigetti Computing Inc(20.15%), D-Wave Quantum Inc(16.73%), Alphabet A(15.39%), NVIDIA(5.21%) 등 미국의 대표 양자컴퓨팅 및 빅테크 기업들이 중심이다. 이 ETF는 지수와 같은 종목들을 직접 사서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방식으로 운용되며, 양자컴퓨팅이라는 미래 핵심 기술 분야에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oAct 글로벌양자컴퓨팅액티브 ETF는 2025년 3월 11일 상장된 상품으로, 순자산 규모는 약 106억 원이다. FactSet 글로벌양자컴퓨팅 PR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글로벌 양자컴퓨팅과 관련된 주요 기술 기업들에 투자한다. 편입 종목에는 D-Wave Quantum Inc(13.79%), IonQ Inc(12.44%), NVIDIA Corp(6.83%), ORACLE(4.48%) 등이 포함돼 있다.
이 ETF는 실물 보유 방식의 액티브 운용을 통해 지수 흐름을 기반으로 하되 운용사의 적극적인 종목 선택 전략이 더해진 것이 특징이다. 배당소득세(보유기간 과세) 적용을 받으며, 글로벌 및 국내 양자컴퓨팅 관련 기업에 동시에 투자할 수 있는 미래 기술 테마 상품으로 평가된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IonQ는 앞으로 양자 키 분배(QKD) 네트워크, 미국 정부 프로젝트, 사이버 보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며 "양자컴퓨팅 관련 ETF의 성장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