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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현 CJ그룹 회장, 영국 현장경영…유럽 시장 영토 확장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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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기자

승인 : 2025. 09. 22. 10:15

[CJ그룹 사진자료_2] CJ그룹 이재현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정상급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을 만나 통상 환경 변화와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세계 최정상급 외교 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을 만나 통상 환경 변화와 국제 정세에 대해 논의했다./CJ그룹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 유럽 시장 진출 전략을 직접 점검하며 새로운 성장 기회 발굴에 나서고 있다. 올해 4월 일본, 8월 미국 방문에 이어 유럽까지 연이은 해외 현장경영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다.

22일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9일부터 이미경 CJ 부회장, 김홍기 CJ주식회사 대표, 윤상현 CJ ENM 대표 등 핵심 경영진과 함께 런던을 방문했다. 작년 사우디아라비아를 시작으로 올해 일본(4월)과 미국(8월)에 이어 유럽에서 처음으로 현장경영을 실시한 것이다.

이 회장은 "글로벌 리딩 컴퍼니 도약을 위해 유럽을 포함한 신영토 확장을 가속화해야 한다"며 "미국에 이어 잠재력이 큰 유럽 시장에서 신성장 기회를 적극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현지 임직원들에게는 "전방위로 확산하는 K웨이브를 놓치지 말고 현지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범유럽 탑티어 플레이어'로 도약하라"고 주문했다.

이번 현장경영에서 이 회장은 유럽 내 핵심 인사들과의 네트워킹에 집중했다. 워너뮤직과 스포츠 OTT 'DAZN'을 보유한 글로벌 투자회사 '액세스 인더스트리즈'의 렌 블라바트닉 회장과 만나 K콘텐츠 확산과 플랫폼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채텀하우스의 브론웬 매덕스 소장과는 통상환경 변화에 따른 유럽 시장 기회를 점검했으며, 옥스포드대 조지은 교수와는 유럽의 문화 소비 트렌드와 K푸드·K뷰티 확산 가능성을 살펴봤다.

또한 맨체스터 시티 FC를 포함해 13개 구단을 보유한 '시티 풋볼 그룹' 공동 창립자 칼둔 알 무바라크 등 스포츠 전문가들과 글로벌 소비재·콘텐츠 기업의 스포츠 마케팅 활용 전략도 논의했다.

CJ그룹의 유럽 진출은 식품 사업이 선봉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8년 독일 식품 법인 설립과 냉동식품 업체 '마인프로스트' 인수를 시작으로, 2022년 영국, 2024년 프랑스·헝가리에 법인을 잇따라 설립했다.

현재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에 '유럽 K-푸드 신공장'을 건설 중이다. 2026년 하반기부터 이곳에서 생산한 '비비고 만두'를 유럽 전역에 공급하고, 향후 비비고 치킨 생산 라인도 증설할 예정이다.

영국은 국내 대비 3배 규모의 식품 시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레디밀 시장이 발달하고 다문화 수용도가 높아 K푸드 유럽 확산의 핵심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K팝·K뷰티 열풍을 바탕으로 엔터테인먼트와 뷰티 사업도 확대되고 있다. CJ ENM은 지난해 독일에서 KCON을 개최했으며, K콘텐츠 판매 확대를 위해 유럽 지역 플랫폼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CJ올리브영은 2021년부터 글로벌몰을 통해 유럽 16개국에서 판매를 시작해 현재 26개국까지 서비스 지역을 늘렸다. 2024년 유럽 전담팀을 구성하고 영국을 전략국가로 선정해 현지 특화 마케팅을 강화한 결과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0% 가까이 증가했다.

CJ그룹 관계자는 "이번 영국 현장경영은 아시아·미주·유럽을 잇는 글로벌 영토 확장의 핵심 행보"라며 "식품·뷰티·엔터 등 그룹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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