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우크라이나·팔레스타인 쟁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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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고위급 주간은 가자지구 전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아프리카 수단 내전이 모두 핵심 의제로 다뤄진다. 각국 정상들이 연단에 서는 일반 토의는 유엔총회의 하이라이트로, 자국 외교정책과 국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히는 자리다.
팔레스타인 문제가 특히 뜨거운 쟁점이다. 회기를 앞두고 영국·캐나다·호주가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인정한다고 선언하면서 국제 여론이 급변했다. 이는 전통적으로 친이스라엘로 분류됐던 서방 국가들의 태도 변화로, 가자 사태 해법에 중요한 분수령이 될 수 있다. 프랑스 역시 평화적 해결을 위한 고위급 회의를 주재하며 공식 인정을 예고했다. 반면 이스라엘과 미국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올해 연설 순서는 전통대로 브라질 대통령이 첫 번째, 미국 대통령이 두 번째로 연단에 오른다. 재집권 후 첫 유엔총회에 나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과 국제기구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이어가면서도, 러시아와 중동 사태에 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 규탄과 군사·재정 지원 호소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가자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에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대신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이 연설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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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 자격으로 참여한다. 이재명 대통령은 첫날 기조연설을 통해 민주주의 경험과 한반도 문제에 대한 비전을 밝힐 예정이다. 이어 24일에는 '인공지능(AI)과 국제평화·안보'를 주제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한국 대통령이 유엔 안보리 의장국으로 직접 토의를 이끄는 것은 처음이다.
전쟁과 분열의 현실을 안고 열리는 이번 고위급 주간은 '외교의 월드컵'이라 불린다. 하지만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유엔의 위상은 더욱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 도미노, 우크라이나 전쟁, 가자 사태가 어떤 방향으로 논의되는지는 단순한 연설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유엔이 여전히 국제사회의 갈등을 조정할 수 있는 플랫폼인지, 아니면 상징적 무대에 머물 것인지를 가르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