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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트럼프에 ‘뉴스타트’ 1년 연장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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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연 기자

승인 : 2025. 09. 23. 09:06

미·러 신전략핵무기 감축 조약 내년 2월 5일 만료
비확산 명분 내세운 제안, 우크라 전쟁 향방이 변수
Russia 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국가안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AP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양국 간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1년 연장하자고 제안했다.

내년 2월 5일 만료를 앞둔 이 조약은 미·러 양국의 전략핵무기 배치를 각각 1550기로 제한하고 있다. 만약 연장이 무산될 경우 양측 모두 핵전력 확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러시아는 2026년 2월 5일 이후 뉴스타트 조약에 따른 주요 양적 제한을 1년간 계속 고수할 준비가 됐다"라며, "다만 미국이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경우에 한한다"고 못박았다. 이는 사실상 '조건부 연장' 카드로, 미국을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려는 정치적 신호로 풀이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제안을 "핵 비확산을 위한 국제적 노력"이라고 포장했지만, 실제로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싼 미국의 압박과 직결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전쟁 종식을 요구하고 있고, 우크라이나는 미국을 향해 러시아 제재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미국 싱크탱크 군비통제협회(Arms Control Association·ACA)의 대릴 킴볼 사무총장은 "푸틴의 제안은 긍정적이고 환영할 만한 조치"라며 "워싱턴이 이에 상응해 응답한다면 트럼프와 푸틴은 세계가 직면한 가장 즉각적이고 실존적 안보 위협을 완화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 정치권도 푸틴의 제안이 새로운 군축협상 재개를 위한 '신호'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초프 러시아 상원의원은 텔레그램을 통해 "푸틴 대통령은 미국에 새로운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음을 알린 것"이라며 "이 신호가 올바르게 해석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실제 이행될지는 의문이다. 미국이 미사일 방어망을 확충하거나 우주 요격체 배치를 본격화할 경우 러시아가 이를 빌미로 조약 이행을 중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도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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