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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뉴욕 채널 가동할까?...“북, 대화 기회 보고 있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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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용재 기자

승인 : 2025. 09. 23. 13:16

대통령실 북미 뉴욕 접촉 가능성 관련 “美와 긴밀 소통·공조”
류현우 전 대사대리 “김선경 부상, 김정은 메시지 들고 방미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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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2019년 2월27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활짝 웃고 있다. /AP 연합뉴스
미국 행정부가 지난 6월 북한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 전달을 시도했던 '뉴욕 채널'이 최근 재가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80차 유엔 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북한이 '뉴욕 채널'을 통해 물밑 접촉을 벌일지 관심이 모아진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4일 "한미 양국은 한반도 평화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북한과의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밝혀왔다"며 "한미는 대북 정책 전반에 관하여 긴밀한 소통과 공조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 23일 정부 핵심관계자가 "뉴욕 유엔 총회 기간 북미 간 뉴욕 채널을 가동해 물밑 접촉 시도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한 보도에 대한 입장이다.

여기에 북한이 지난 2018년 리용호 외무상 이후 7년여 만에 유엔 총회에 본국 차원의 인사를 파견할 것으로 알려져 '뉴욕 채널'을 통한 북미 물밑 접촉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에 미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진 김선경 외무성 부상은 국제기구 담당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메시지를 들고 방미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부상의 유엔 총회 참석은 북한이 유엔 무대에 정식으로 복귀한다는 시그널로도 해석된다.

류현우 전 쿠웨이트 주재 북한 대사대리는 "김선경 부상이 파견됐다면 북미 접촉을 위한 사전 작업 차원일 수 있다"며 "본국으로부터 김정은의 위임을 직접 받아 구두의 형태이든, 친서이든 메시지를 가지고 갔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류 대사대리는 "미국이 최근 북한 비핵화와 관련한 강력한 메시지는 자제하고 있어 이에 대한 북한의 호응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13차 회의 연설을 통해 "개인적으로 현 미국 대통령 트럼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가지고 있다"며 '비핵화'라는 전제조건이 없다면 미국과 마주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북한을 '뉴클리어 파워'(Nuclear power)로 지칭하며 북한과의 대화 의지를 지속적으로 내비치고 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최고인민회의 연설과 김선경 외무성 부상의 유엔 파견 등은 북한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이란 분석이 나온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로 인한 제약이 크기 때문에 이를 해제하기 위한 '대미담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여전히 전쟁 중인 러시아로부터의 지원이 충분한지에 대한 회의론도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상황이다.

다만 '뉴욕 채널'이 가동된다고 해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계기 북미 접촉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김 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적대적 두 국가' 기조를 재확인하며 한국과 일체 상대하지 않을 것임을 밝힘에 따라 APEC 계기 판문점 북미 회동 가능성은 더욱 낮아졌고, 내달 말 북미 정상 간 만남을 하기엔 조율해야 할 사안이 많아 시간이 촉박하다는 관측이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은 "그동안 북미는 지속적으로 물밑 접촉을 진행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다만 북미 간 실질적인 협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조건'이 맞아야 한다"고 분석했다.
목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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