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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 “업계 1~2위에 관심 없어…AI에 압도적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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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5. 09. 23. 18:45

카드업계 저평가는 정부의 공공재 시각 문제
주식시장 상장 계획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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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현대카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카드업계 순위 경쟁에 뛰어들지 않고 인공지능(AI)에 승부를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지난 22일 출입기자들과 만나 "(현대카드를) 1~2등으로 키울 생각은 없다. 지금은 인공지능(AI)에 압도적인 투자하는 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현대카드는 2년 내 7~9개의 프라이빗 클라우드(기업이 자체 클라우드)를 구축하고 업무 전반에서 AI 활용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사업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법률, 재무 등 업무 전반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현대카드가 일본 신용카드사에 수출한 AI 플랫폼 '유니버스'와 관련해서는 추가 수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 부회장은 "두 번째, 세 번째도 (수출)하는 게 중요하다"며 "조금 기다려야겠지만, (좋은 소식을) 준비하고 있어도 괜찮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발생한 롯데카드 해킹 사태와 관련해서는 "남의 일은 아니다"라며 사내에 경각심을 주문했다고도 밝혔다.

보안 관련 예산을 늘릴 계획이라고도 언급했지만, 예산 확대가 보안 강화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회장은 "예산의 문제로만 하는 건 아니다"라며 "10억, 20억을 쓴다고 쉬운 게임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기를 더 산다고 국방이 더 세지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조직을 바꾸고 하면 안 보이던게 보일 수 있다. 한 번쯤은 흔들어서 다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카드사 등 금융권이 제대로 된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해서는 정부와 사회적인 인식, 다양한 언론 기사 등을 통해 금융사에 '공공재' 역할을 강조하기 때문으로 봤다. 매물로 나온 롯데카드가 제 값을 못 받는 것 같다는 질문에는 "카드사를 밖에서 보는 시선이 그만큼 안 좋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사 뿐 아니라 은행 등 금융이 밸류에이션을 못 받는 것도 특이하다"며 "은행이 돈을 벌면 공공재라는 생각 때문에 그렇다"고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기업공개(IPO) 계획이 없다고도 못 박았다. 그는 "기업들이 상장하겠다며 큰 청사진을 말하는데 왜 필요한지는 설명이 없다. 상장 말고도 유상증자 등 여러 방법이 있다"며 "(기업가치는) 기업의 꿈을 이야기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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