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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인하 유력…황건일 “금리 기조 분명하지만 금융안정이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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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섭 기자

승인 : 2025. 09. 23. 17:21

'가계부채', 금리 인하 논의 최우선 변수
"금융안정 초점…추석 이후 가계대출 추세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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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건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한국은행
10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내부에서는 여전히 금융안정이 최대 고민으로 꼽히고 있다. 황건일 금통위원은 "확실히 금리 인하의 효과가 집값과 가계부채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는 것이 결론"이라며 "금리 인하는 분명한 기조이지만 금융안정이 중요한 고려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23일 한국은행 본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에서 황 위원은 "한은의 최종 목표는 물가 안정이지만, 법 제1조에 명시된 국민의 발전이라는 큰 틀을 고려해야 한다"며 "정부와의 정책 조율이 필요하되, 금리 결정의 독립성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두려워해 정책 제시를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한국은행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황 위원은 가계부채를 인하 논의의 최우선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한은은 집값 자체보다 금융안정과 직결된 가계부채를 걱정한다"며 "이미 자산 효과를 넘어선 수준이기 때문에 줄여야 하는 건 거스를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특히 6·27, 9·7 대책 등 정부의 수요·공급 대책 효과는 나타나고 있으나 일부 지역 집값 상승세가 확산될 경우, 추가 거시건전성 조치가 필요할 수 있다고도 했다. 달러당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과 관련해선 "과거 같으면 위기 수준이었겠지만 지금은 시장이 적응했다"며 "수준보다 변동성이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가 외국인 자금 유입을 상회하고 있다"며 수급 요인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또 "외환당국의 대응 능력을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10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황 위원은 "개인적으로는 금융안정에 조금 더 초점을 두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경기 둔화는 건설 부문을 제외하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며 추석 이후 가계대출 동향 등 추세 확인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하 기조는 분명하다"며 "다만 중소기업·자영업자 지원은 필요하므로, 기준금리를 내리지 못할 경우 중앙은행 대출제도 같은 비전통적 수단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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