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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집은 언어의 관습적 질서를 해체하고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시편들로 구성돼 있다. 출판사 측은 "조성국의 시 세계는 부조리한 현실을 정면으로 마주하면서도 삶에 대한 집요한 질문을 던지는 파괴의 힘을 품고 있다"고 평했다.
총 4부로 나뉜 시집에는 '폴리스라인', '언더독', '장마 전선', '국어의 죄', '춤' 등 70여 편의 작품이 수록됐다. 유머와 풍자가 교차하는 시 속에서 개라는 존재가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점도 특징이다. 시인은 이에 대해 "이제 늙어서 개 같은 생각을 조금 할 줄 안다"고 말한 바 있다. 개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인간의 일상과 내면을 비추는 거울로 작동한다.
조성국은 2018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조 부문과 5·18 문학상 신인상 시 부문에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 전반에 드러나는 유희적 생동감과 자유로운 발화 방식은 현대시가 독자와 소통하는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시학. 1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