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디벨로퍼 노리는 오일근號 롯데건설, 계열사 협업 시너지에 초점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60315010004341

글자크기

닫기

이수일 기자

승인 : 2026. 03. 15. 18:48

고부가가치 개발사업으로 수익성 노려
그룹내 화학·물류기업 등 포진 강점
자산 대비 부동산 비율 41.4% 달해
오일근 대표 “임직원 긴밀협력 필요”
1
롯데건설이 '디벨로퍼'를 미래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체질 개선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재무건전성 회복이 1차 목표라면, 디벨로퍼 역량 강화는 향후 재도약의 기반을 다지는 핵심 과제로 풀이된다. 디벨로퍼는 토지 매입부터 기획, 설계, 마케팅, 사후관리까지 총괄하는 부동산 개발 사업자를 뜻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그룹 내 디벨로퍼 역할을 강화해 계열사 간 협업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공유했다.

이는 국내 건설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른 데다 수익성도 낮아, 부가가치가 높은 개발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GS건설, 포스코이앤씨, HDC현대산업개발 등 주요 건설사들도 디벨로퍼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건설 역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롯데건설은 앞서 캡스톤자산운용과의 부동산 개발 및 자산운용 업무협약(2021년), 케이클라비스자산운용과의 부동산 개발 투자펀드 협약(2022년) 등을 통해 디벨로퍼 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왔다. 이와 함께 서울 마곡 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복합개발사업, 인천 검단신도시 101역세권 개발사업 등을 추진하며 종합 디벨로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도 세웠다.

롯데건설의 강점은 그룹 내 유통, 화학, 호텔, 물류 등 다양한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롯데호텔, 롯데백화점 등과 연계한 복합개발사업 추진이 가능하다. 실제로 롯데건설은 롯데쇼핑, 롯데호텔, 롯데케미칼, 롯데바이오로직스, 롯데웰푸드 등 그룹 계열사들의 국내외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이 같은 협업 강화의 배경에는 다른 대기업집단과 비교해 높은 롯데그룹의 자산 대비 부동산 비중이 자리하고 있다. 이경자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대체투자팀장이 지난해 발표한 '2026년 상업용 부동산 전망: 불확실성 속에서도 진화하는 개발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롯데그룹의 자산 대비 부동산 비율은 41.4%에 달한다. 이는 삼성(9.9%), SK(12.2%), 현대차(18.1%)와 비교해 크게 높은 수준이다.

특히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의 자산 대비 부동산 비율은 절반을 웃돈다. 호텔롯데는 47.0%(2020년 9월 말)에서 59.5%(2025년 9월 말)로, 롯데쇼핑은 49.0%에서 67.2%로 상승했다. 두 회사의 부동산 자산은 총 39조2319억원에 이른다. 약 6년 만에 13조원 이상 늘어난 셈이다. 롯데건설이 계열사와의 협업 강화에 공을 들이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그룹이 보유한 핵심 부동산은 서울 서초동 롯데칠성 부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시 중구 호텔롯데 서울,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및 부산 부산진구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이 있다.

오일근 대표는 롯데자산개발에서 부동산 개발사업 전문성과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 역량을 인정받아 지난해 11월 롯데건설 대표로 선임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약화된 재무건전성을 조기에 회복하는 것이 그의 최우선 과제로 꼽힌다.

오 대표는 지난 13일 타운홀 미팅에서 당면한 위기를 돌파하고 근본적인 경영 체질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 리빌딩과 조직 효율화를 제시했다. 아울러 "우리 업의 기본인 공사 품질 향상과 현장의 안전·보건 관리 강화를 위해 전 임직원의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에서 쇼핑몰을 착공·준공한 사례처럼, 마트·백화점 등 계열사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디벨로퍼 또는 시공사 역할을 맡으며 계열사 간 시너지를 유도해 왔다"며 "앞으로도 그룹 계열사들이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롯데건설이 디벨로퍼로서 사업을 연계하고 발굴하며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는 역할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수일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